역대급 폭염에 올해 냉방 민원 29만9709건으로 기록 냉방시설 없는 역사 50곳…"대규모 투자로 조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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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서울 지하철에 냉방 민원이 폭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약 30만건이 접수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지향(영등포4)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지하철 냉방 민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냉방 민원은 29만9709건으로 전년(28만5791건) 대비 1만3918건(4.1%) 증가했다.
지난 2022년(18만1048건)에 비해서는 11만8661건(66%) 가량 급증했다. 이는 최근 3년간 6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전화와 문자, 앱 등으로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냉방 민원 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호선별로는 2호선이 10만688건으로 가장 많았고, 7호선 5만9394건, 5호선 3만8672건, 4호선 3만8280건, 3호선 3만609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호선은 6243건으로 1~8호선 중 민원이 가장 적었다.
김 의원은 “지하철 냉방민원이 증가한 것은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서울 지하철역 중 상당수가 예산 부족·시설 노후화 등의 이유로 냉방시설이 없거나 제대로 가동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지하철 1~8호선 275개 역사 중 비냉방 역사는 3호선 20곳, 2호선 17곳, 4호선 9곳, 7호선 3곳, 6호선 1곳 등 총 50개 역사(18.2%)에 달했다. 지하역사는 26곳, 지상역사는 24곳으로, 2호선의 경우 냉방시설이 없는 곳 대부분이 지상역사였다.
김 의원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고통받는 시민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시민의 발인 지하철에 대규모 투자를 포함한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