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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매트 모서리로 떨어지고 잡아주는 사람도 없어”…부천 호텔화재 피해 커져

입력 | 2024-08-23 11:34:00

불이 난 객실 문 열리면서 연기 확산
좁은 복도와 작은 창문도 피해 키워
에어매트 사망자는 모서리로 떨어져



ⓒ뉴시스


경기 부천시 중동의 호텔 화재현장에서 투숙객이 에어매트 모서리로 떨어져 숨진 가운데 당시 현장에는 인원이 부족해 에어매트 모서리를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현장 브리핑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인데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본다”며 투숙객이 에어매트로 떨어져 사망한 일과 관련해서는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혀 숨졌다”고 밝혔다.

불이 시작된 810호의 문을 투숙객이 닫지 않고 나와 연기가 급격하게 확산한 점도 피해를 피운 것으로 소방은 봤다. 불은 호텔 7층의 810호에서 발생했다. 불이 호텔 전체로 퍼지지 않았지만 많은 연기를 내뿜어 피해가 발생했다. 이 호텔은 4층이 없어 810호는 7층에 있다.

모텔의 구조도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추정됐다. 불이 난 호텔은 복도가 좁고 객실 창문도 작다. 이 때문에 연기가 배출되기 어려워 열이 많이 축적되면서 투숙객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소방은 설명했다.

사망자 7명 중 호텔 내부에서 발견된 사망자 5명은 전부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 나머지 사망자 2명은 호텔 창문을 통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지만 숨졌다.

화재현장을 찾아 점검에 다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에어메트가 뒤집어지던데 설치상 오류가 있었는지”라고 물었다.

소방은 10층 이상용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설치됐지만 창문에서 뛰어내린 투숙객이 에어매트 중앙이 아닌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에어매트가 설치된 호텔 주차장 입구는 차가 진입하기 쉽도록 경사져 있다. 경사진 바닥에 에어매트가 설치됐고, 투숙객이 에어매트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혀 숨졌다는 게 소방의 설명이다.

이 장관이 “에어매트 끝을 잡고 있지 않았는지” 묻자 조 본부장은 “당시 인원이 부족해서 잡아주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현장을 둘러보고 나온 이 장관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그 밖에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지자체와 협력해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7명이 숨졌고, 3명이 중상, 9명이 경상을 입었다. 현재 치료받고 있는 중상자 2명을 제외한 부상자는 모두 퇴원한 상태로 파악됐다.

당시 호텔 내부에는 외국인 29명을 포함한 투숙객 68명이 묵기로 예약돼 있었고, 호텔 직원 3명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은 화재 당시 호텔 내부에 몇 명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부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