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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교토국제고, 日 꿈의 고시엔 정상 올랐다

입력 | 2024-08-23 12:16:00

결승서 2-1 승리 사상 첫 우승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교 학생들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교토국제고교와 간토다이이치고교 결승전에서 응원하고 있다. 2024.8.23. 뉴스1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이뤄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간토다이이치고와의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결승전에서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교토국제고는 5회 초 2사 1, 3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간토다이이치고 역시 6회 말 2사 2루, 7회 말 2사 2루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 모두 9회에 각각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실패하면서 양 팀 모두 9회 정규 이닝동안 득점 없이 팽팽히 맞섰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교 응원단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교토국제고교와 간토다이이치고교 결승전에서 응원하고 있다. 2024.8.23.뉴스1 

결국 경기는 10회 승부치기로 향했다. 교토국제고는 무사 1,2루에서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9번 나카자키 류가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밀어내기로 길었던 ‘0’의 행진을 깬 교토국제고는 곧바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1사 만루에서 2루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더 이상의 추가점을 얻지는 못했다.

간도다이이치고도 10회말 무사 1,2루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상대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곧바로 2루 땅볼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교 학생들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교토국제고교와 간토다이이치고교 결승전에서 응원하고 있다. 2024.8.23. 뉴스1

하지만 교토국제고의 막판 간절함이 보다 강했다. 교토국제고는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상대 3번 타자 사카모토 신타로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며 감격의 우승을 확정했다.

1915년 창설된 고시엔은 올해 106회째를 맞이한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봄에 진행되는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와 여름에 펼쳐지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등 2차례 고시엔이 열린다.

일본의 수많은 야구 스타들이 이 대회에서 잠재력을 터뜨리며 조명 받는다. 이런 유서 깊은 대회에서 한국계 고등학교가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