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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게임, 주인공의 시점을 담아내다 [게임 인더스트리]

입력 | 2024-08-23 13:40:00


웹툰은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게임으로도 영역을 확장해 이용자를 만나고 있다. 탄탄한 세계관에 기반을 둔 독특한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담아낸 웹툰은 모바일 인기 장르인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과 찰떡궁합을 보여주며 여러 성공작을 낳았다. 특히 게임 이용자층과 교집합이 큰 배틀물 웹툰을 활용한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지난해 7월 등장한 ‘신의탑: 새로운 세계’다. 게임을 준비한 넷마블은 원작 웹툰의 다양한 요소들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세로로 구성한 화면을 통해 원작 웹툰 장면을 살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급의 컷신으로 구현한 것은 기본이고, 원작에서 힘의 원천으로 묘사되는 신수를 육성하는 느낌의 시스템을 준비했다.


제공=넷마블



또 원작 ‘신의탑’의 독특한 포지션을 살려 신수를 활용하는 ‘파도잡이’, 최전선에서 적의 동태를 살피는 ‘탐색꾼’, 전투에서 창을 사용하는 ‘창지기’ 등으로 게임 내 포지션을 구현했다. 아울러 원작자와 협업을 통해 원작에서 만날 수 없었던 스토리와 코스튬 등 게임만의 오리지널 요소를 더한 것은 덤이다.

다만 기존의 웹툰 게임들처럼 주인공의 이야기를 주인공의 시점에서 즐기지 못한다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수집형 RPG 특성상 방금 나온 컷신과 아무 상관없는 캐릭터가 팀원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신의탑: 새로운 세계’는 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제3자의 시점으로 스토리를 감상하는 형태로 구성했지만, 스토리 전개와 상관없는 캐릭터를 사용하게 된다는 기본적인 문제는 피할 수는 없었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준 게임이 올해 5월 넷마블이 선보인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다. ‘나혼자만레벨업’은 세계 최약 헌터라 불리던 성진우가 목숨을 잃을뻔한 특별한 사건을 겪은 이후 혼자만 레벨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세상 누구보다 강력하게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넷마블을 성진우의 이야기를 이용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게임을 싱글 플레이 중심의 액션 RPG로 준비했다. 이용자들은 성진우의 이야기를 감상하면서 직접 성진우를 조작해 웹툰 속 적을 물리치며, 마치 성진우가 된 기분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림자 군단과 함께하는 재미도 담았으며, 원작의 게이트 시스템도게임에 적용했다.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수준이 달라진 것이다. ‘나혼자만레벨업’의 팬이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할 수밖에 없었던 요소라고 본다.


제공=넷마블



게임에서만 볼수 있는 내용이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성진우 외에차해인,이주희등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갈수 있었고 ‘카사카의독니’,’나이트 킬러’등 원작에 없는 새로운 무기를 마련해 게임의 폭을 넓혔다.

RPG가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주인공의 시점에서 즐기는 재미를 만나볼 수 있다. 레다게임즈가 선보인 온라인 방탈출 게임 ‘타인은지옥이다: 무혐의’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스릴러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를 활용한 작품으로, 윤종우라는 청년이 서울에서 상경해 고시원에서살며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공=레다게임즈



게임은 흑백과 청색 계열 위주로 공포감을 선사한 원작 웹툰의 분위기와 비주얼을 그대로 담아냈다. 이용자는 윤종우를 조작해 게임 속 공간 곳곳을 누비며 마련된 수수께끼를 풀어 이야기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원작에서도 오직 윤종우의 심리 상태만 묘사되며 긴장감을 높였기에 원작을 즐긴 이용자라면 몰입감이 남다를 수있다고 본다.





조광민 게임동아 기자 jgm21@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