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제공)
이번 금융사고는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를 받은 농협은행이 상시 감시 시스템을 강화해 적발한 사례다. 금감원은 여러 제반 사정을 종합해 은행 측의 자체 감사 결과를 지켜본 후 현장 검사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 지인 명의 도용해 허위 대출…4년여간 117억 원 규모
은행 내부조사 결과에 따르면 횡령 혐의를 받는 과장보 A 씨(36)는 지인 명의를 도용해 허위 대출을 내주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기간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4년 2개월 동안 이뤄졌으며, 사고 금액은 약 11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은행은 A 씨 대해 형사 고발을 하고 인사 조치를 실시했다. 다만 A 씨는 은행 측의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금융감독원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올해만 네 번째다.
금감원은 농협은행의 잇단 금융사고를 진단하기 위해 수시검사 및 정기검사를 실시한 후 ‘상시 감시 시스템 고도화’를 주문했다.
이번 사고는 농협은행이 새로 구축한 시스템을 통해 전 지점 점검에 나선 결과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 금감원 “은행 측 보고 검토 후 현장검사 여부 결정”
금감원은 횡령 혐의를 받는 직원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점, 농협은행의 시스템 강화로 적발된 점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은행 측의 자체 감사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 여부에 대해 “은행 자체검사가 종결이 되면 내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