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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솟구쳐 올랐다…아이슬란드 화산 또 폭발

입력 | 2024-08-23 14:41:00

22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 있는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레이캬네스=AP/뉴시스


아이슬란드 남서쪽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또 화산이 폭발했다.

22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국영방송 RUV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레이캬네스 반도 실린가르펠의 어촌 마을 그린다비크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그린다비크 북쪽의 순드누카기가르 화산 지대에서 분화가 일어났다. 뜨거운 용암이 솟구쳐 올랐다.

22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에 있는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레이캬네스=AP/뉴시스

최근 이곳에서는 간헐적으로 용암과 증기가 계속 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상청은 분화에 앞서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9시 26분경 화산 폭발이 시작됐으며 오후 10시 37분경 규모 4.0의 지진이 기록됐다.

이번 화산 폭발로 실린가르펠 동부 지역에 약 3.9㎞의 균열이 생겼다. 기상청은 “분화 시작 1시간이 지나서도 균열의 북쪽 끝에서 상당한 지진 활동이 계속됐다”고 부연했다.

22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와 그린다비크 도로 교차로에서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화산이 폭발하는 광경을 구경하고 있다. 레이캬네스=AP/뉴시스

레이캬네스 반도는 지난 800년간 화산 활동 휴지기였으나, 2021년부터 다시 활성화된 뒤 9번 분화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벌써 6번째 분화다.

직전에 일어난 화산 폭발은 지난 5월 29일에 시작돼 24일 동안 이어진 뒤 6월 22일에 끝났다. 당시 뜨거운 용암이 마을 부근 도로를 뒤덮기도 했다. 그린다비크 주민 대부분이 당시에 대피한 뒤 아직 귀환하지 않아, 이번 용암 분출 때 더 신속하게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경찰은 이날 주민 대피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말했다. 레이캬네스 반도에는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 약 40만 명의 8%인 약 3만 명이 거주한다.

인근 고급 지열 온천 겸 호텔 ‘블루 라군’은 운영을 중단하고 이용객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은 항공편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 당국은 용암이 마을로 흘러오는 걸 차단하기 위해 인공 장벽을 세우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