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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우승한 순간에 관중석에서 누구보다 기뻐한 학생이 있다.
바로 교토국제고 야구부 야마모토 신노스케 선수다.
복귀한 후에는 매일 기숙사 점호 전까지 방에서 배트를 휘둘렀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훈련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아지고 컨디션이 살아나던 와중에 이번엔 코로나에 걸렸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후유증으로 올해 1월까지 훈련하지 못했다.
야마모토 신노스케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는 “나 뭐 하고 있는 거지” 라는 허무함과 우울감에 휩싸여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그런 야마모토를 바꾼 것은 2, 3학년 부원들의 따뜻한 말과 담임 선생님이었다. 그는 “돌아오면 또 한 번 즐겁게 야구하자”, “건강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들을 받았다. 야마모토는 “그런 말들에 구원받았다”고 말했다.
주변사람들이 체력과 근력을 부상 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야마모토에게 활약할 곳을 주고 싶다며 응원단장을 맡겼다.
생각을 바꾼 뒤, 야마모토는 울지 않았다.
그는 학교 수업 시간에 양해를 구하고 전교 학생들에게 응원가를 가르쳤다. 3학년 친구들과 함께 많은 학생에게 가사와 안무 동영상을 공유했다. 전교생의 목소리가 커지자 야마모토는 “일체감이 생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간토다이이치고와의 결승전에서도 야마모토는 전교생의 응원을 이끌었다. 우승을 확정 지은 순간, 혼자 그라운드에 다가갔다. 부원들과 끌어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