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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첫 해외 방산거점 완성… 호주 질링 ‘H-ACE’ 준공

입력 | 2024-08-23 15:26:00

K9 자주포·레드백 등 최신 전투차량 생산
K9 자주포·K10 탄약운반차 하반기 양산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2026년부터 납품
인도·태평양지역 동맹국 방산거점 역할
국내 업체 협력 병행해 창원·호주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 공장 ‘H-ACE(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 전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내 방산무기 생산거점을 완성했다. 해당 시설은 호주 육군에 공급하는 자주포와 장갑차를 비롯해 인도·태평양지역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방산 거점 역할을 맡게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소재 질롱(Geelong, 빅토리아주 남부 항구도시)에 조성한 자주포·장갑차 생산 공장이 완공됐다고 23일 밝혔다. 공장 이름은 ‘H-ACE(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다. 국내 방산 업체 첫 해외 생산 공장이다.

질롱시에서 열린 H-ACE 개소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국방장관, 사이먼 스튜어트(Simon Stuart) 호주 육군참모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 공장 ‘H-ACE(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 준공식 행사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오른쪽에서 2번째)를 비롯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왼쪽에서 3번째),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국방장관(가운데), 사이먼 스튜어트(Simon Stuart) 호주 육군참모총장(왼쪽에서 첫 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ACE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호주 버전인 AS9 헌츠맨(Huntsman)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가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2027년까지 호주 육군에 AS9 30문과 AS10 15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H-ACE는 지난 2022년 착공에 들어가 질롱시 아발란공항 약 15만m² 규모 부지에 조성됐다. 착공 당시 한화디펜스(합병 전)가 수주한 K9 자주포 수주만 확정된 상태였고 향후 이뤄질 호주군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 수주까지 고려한 공장으로 설계됐다. 지난해 3월 한화가 ‘레드백’을 앞세워 해당 사업까지 수주하면서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신 전투차량 종합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AS9 헌츠맨(Huntsman) 자주포(K9 자주포 호주 버전)

장갑차 레드백 계약 규모는 약 3조 원대로 궤도형 모델 129대를 호주 육군에 공급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시제품을 납품한 후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ACE는 본관과 생산동, 조립장, 주행시험장, 사격장 등 총 11개 시설로 구성됐다. H-ACE가 위치한 질롱시는 호주 빅토리아주 주도인 멜버른에서 차를 타고 1시간 거리 항구도시다. 아발론공항과는 10분 거리다. 물류 등을 위한 접근성이 우수하고 질롱시가 첨단 제조업 거점 도시로 성장하고 있어 우수 인력 확보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는 H-ACE 설립으로 수백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창출되고 중장기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 우리나라 창원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지역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엔진과 변속기, 구동장치 등 주요 부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호주 내 생산 거점 조성으로 유럽 루마니아 등 주요 전략지역의 추가 수주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산 제품 추가 납품 가능성도 커졌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호주 공장을 기반으로 미국·호주·영국 안보협의체(AUKUS)를 비롯해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동맹)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지역 방산 거점으로 동맹국 안보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한국과 호주지역 경제 및 교류 협력과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