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수락한 가운데 그가 착용한 의상이 주목받고 있다. 의상이 전당대회 드레스 코드에서 벗어나면서 의상이 갖는 의미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자리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클로에’의 네이비 색 정장과 실크 소재의 리본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이날 드레스 코드로 정했다. 흰색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인 이들(서프러제트·Suffragette)이 주로 입었던 옷 색깔이다. 이에 영미권 여성들은 주요 정치적 행사 때 흰옷을 입는 것으로 연대의 메시지를 나타내곤 한다.
프랑스 패션지인 마리 끌레르는 해리스 부통령의 의상에 대해 “공식적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정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연설을 하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마리 끌레르는 “짙은 파란색(네이비)은 평온함과 깊은 성찰을 상징하고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신뢰와 안정감을 느끼도록 할 수 있다”며 “또한 짙은 파란색은 우아함과 권위, 지성을 상징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선호하는 색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착용한 리본 블라우스에 대해선 “여성이 부엌에서 나와 사회로 진출하던 60년대와 70년대 양복과 넥타이의 대안이 되면서 역사적이고 페미니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며 “80년대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리본 블라우스(pussy bow)를 착용한 뒤엔 여성 파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해리스 부통령이 드레스 코드와 맞지 않는 의상을 착용한 것에 대해 “역사가 이뤄졌으니 이제 본업으로 돌아가 이제 본업으로 돌아가 마지막 유리 천장을 깨뜨리자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