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3400만 주 공개매수 발표… 최근 한 달 종가 대비 34% 높은 금액 2분기 적자에 위기감 느껴… 자사주 매입하고 책임경영 강화할 듯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자사주 공개매수 의사를 밝히며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3일 한화갤러리아는 이날부터 9월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 주를 공개매수 한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주식 최근 한 달간 종가 평균인 1190원 대비 약 34% 높은 1600원에 매수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분기 첫 적자를 기록하고 거시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개 매수할 3400만 주는 전체 보통주의 17.5% 해당되며, 계획된 공개매수를 완료하면 김동선 부사장은 약 19.8%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544억 원의 자금이 소요되며 김 부사장의 개인 자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장기 소비침체로 백화점 매출 부문이 하락하면서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적자전환 했다.
공개매수는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기 위해 주주들에게 공개적으로 매수를 제안하는 방법을 말한다. 김동선 부사장처럼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의 경우 통상 지분 확보를 위해 주식을 매입한 후 장기간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주주가치가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또 유통주식이 줄어듦으로써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를 계기로 높아진 기업 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장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화는 3세 승계를 진행 중이며,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등 유통·레저와 한화로보틱스를 받아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는 지분을 확대하고 경영권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