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24일 오염수 후쿠시마 앞바다 방류 정부 "지난 1년간 방사능 검사 기준치 초과 없어" '사람 접촉 최소화' 가능한 콘크리트화 대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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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 시작한 지 만 1년이 됐다. 정부는 지난 1년간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환경단체는 표본이 적고, 일본 측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도쿄 전력은 지난해 8월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1차 방류는 다음 달인 9월10일까지 이뤄졌으며, 이 기간 총 7800t이 바다로 흘러나갔다. 지금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방류가 진행됐고, 이는 약 5만5000t에 해당한다.
도쿄전력은 방류를 위해 1t의 오염수를 1200t의 바닷물로 희석했으며, 이후 표본을 채취해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1ℓ 당 43~63베크렐(㏃)이 나왔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오염수 해양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염수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일본 운영 제한치에 못 미친다는 것이 IAEA 측 설명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바닷물의 농도’가 아닌 ‘어류, 패류, 갑각류 등 생물’을 기준으로 오염수 투기 이후의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정 핵종에 따라 해저 침전물에 농도가 축적되는 경우도 있어, 바닷물 농도가 아닌 해저 침전물, 어류 등에 대한 측정이 이뤄져야 보다 정확한 수치 비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고 두 달 뒤, 어류의 삼중수소자유수 핵종 측정치는 0.1에서 1로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도명 서울대 명예교수는 “(일본) 환경성에서 측정한 방출구 주변 2곳의 어류 데이터도 확인해본 결과, 모두 10배로 뛰었다”며 “이마저도 2024년 이후 방출구 주변 어류에 관해선 아무런 데이터도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1년 간 수산물과 해수에서 방사능 검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표본이 적다”고 비판했다.
백 교수는 “샘플 조사는 문제가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지 알아야 대표성 있는 샘플을 지정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그 샘플이 적정하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 의견에 반대하는 입장이 우세하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중 정부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 73.6%, 투기를 반대한다는 입장이 76.2%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오염수 해양투기로 인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인 수산물 소비에 있어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74.2%를 차지해 ‘안전하다’는 응답(24.2%)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콘크리트화 방안을 채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경숙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은 “콘크리트화처럼 고체화, 육상 장기 보관하는 여러 방안들은 일본 시민단체에서 먼저 제안했던 내용들이지만 방사능 재처리시설 가동을 위해서는 해양 투기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방류를 결정했다”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오는 25일까지 오염수 약 7800t을 바닷물에 희석해 후쿠시마 1㎞ 앞바다에 8차 방류하고 있다. 앞선 7차례에 걸쳐서는 약 5만5000t에 달하는 원전 오염수를 방류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