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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뤄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팁 면세 공약’을 따라 했다며 또다시 맹공을 퍼부었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의 멕시코 음식점을 찾아 식당 종업원들이 받는 팁에 대한 소득세 과세를 모두 없애겠다고 거듭 약속한 뒤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해리스)는 ‘따라쟁이(copycat)’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덕쟁이(flip-flopper)’”라며 “불과 보름 만에 공산주의자에서 자본주의자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직 사퇴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0일 네바다 유세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팁 과세 폐지 정책을 발표한 것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곧 증세안을 냈던 해리스 부통령의 감세 정책은 진정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음식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후보직 수락 연설을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며 지지자들에게 여러 번 감사를 표한 대목을 거론하며 부통령의 이름을 수차례 잘못 발음한 뒤 “그(해리스)는 지지자들이 웃어주자 고맙다는 말을 50번이나 했다. 그걸 본 나는 ‘그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비꼬았다. 지지자들에게 보낸 감사 표시가 너무 과장돼 가식적으로 느껴졌다는 뜻이다.
이후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로 장소를 옮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캠프 고문들의 부탁을 더는 들어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 찬조 연설 도중 자신을 향해 못되게 굴었다며 “당장 내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은 나를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는데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게 뭐가 나쁘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글렌데일 유세 현장에는 케네디 후보가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케네디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 운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바비(케네디 애칭)와 나는 부패한 정치 체제를 물리치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케네디(JFK)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의 삼남인 케네디는 이날 글렌데일에 도착하기 불과 몇시간 전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승산이 없다며 남은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