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악시오스, 이스라엘측 관리 인용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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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정과 관련, 이집트-가자 국경 일부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하는 데 동의해 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이스라엘 관리 3명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인질석방 협상에서 이집트와 가자 국경과 맞닿은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을 계속 배치시켜야 한다는 요구는 합의로 가는 과정에서 주요 마지막 쟁점 중 하나였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이집트-가자 국경을 따라 1~2㎞ 떨어진 곳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할 것을 요청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전했다. 이 지역은 라파 해안과 가깝고 많은 팔레스타인 실향민이 피난처를 찾고 있는 탈 알 술탄과 인접해 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라파 지역의 필라델피 회랑은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지대로 알려져있다.
필라델피 회랑은 이스라엘이 직접 통제하지 않는 가자지구 내 유일한 육상 국경으로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무기를 밀반입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경로로,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에 산소공급선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군 철군을 제안한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부분적으로 수용하고, 국경을 따라 한 곳의 이스라엘군 배치를 포기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부분적 동의로 인해 미국은 협정 1단계에서 다른 IDF 군대가 필라델피 회랑을 따라 남아야 한다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지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한 보좌관은 총리가 필라델피 회랑을 따라 ”작전 통제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IDF 위치 한곳을 변경하고 몇 백 미터(m)만 옮기는 데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IDF는 필라델피 회랑 전체에 배치되어 있다. 총리는 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우리는 외교적 논의에 대해 논평하지 않으며 간접적으로 논평하는 것은 합의를 마무리하고 인질을 귀환시키려는 노력을 위험에 빠뜨린다“면서 ”모든 문제에 대해 우리의 입장은 거래 조건이 완전히 이행돼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고 확고하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22일 카이로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필라델피 회랑을 따라 IDF 병력을 배치하는 것과 관련해서 양국간 이견차를 좁혔다고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가 말했다.
이집트는 국경을 따라 IDF 병력을 계속 배치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이 문제는 이집트에게 하마스와 인질 및 휴전 협정에 대한 추가 협상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협상 중 이집트에 협정 1단계가 이행되는 기간 필라델피 회랑을 따라 가자 지구에 배치된 IDF 지도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관리에 따르면, 이집트와 진전이 있었으며, 이집트는 24일 하마스에 이스라엘 지도를 전달해 답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