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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23일(현지시각) 홍해에서 표류하는 그리스 선적 유조선에서 세 번의 화재가 관찰됐으며, 현재 침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고했다고 CNN,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수니온’으로 확인된 이 그리스 선박은 지난 이틀 동안 예멘 후티 반군의 반복적인 공격의 표적이 됐다. 후티반군의 공격은 21일에 시작됐는데, 15만t의 원유를 실은 이 선박이 예멘의 항구 도시 호데이다에서 서쪽으로 약 143㎞ 떨어진 곳에서 두 척의 소형 보트로부터 총격을 처음 받았다.
그 후의 공격에서 수니온은 불명의 발사체 세 개에 맞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엔진이 꺼졌다.
홍해상에서 아스피데스(방패) 합동 군사작전에 참여 중인 유럽연합(EU) 해군 임무단은 수니온 선원들은 구출 후 지부티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한 해상 보안 소식통은 22일 로이터통신에 선원이 없는 수니온은 예멘과 에리트레아 사이에 정박해 있다고 말했다. 23일 UKMTO는 선박에서 화재가 세 번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표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보했다. 같은 날 후티는 소셜 미디어에 유조선에 불을 지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을 게시했다.
EU 해군 임무단은 15만t의 원유를 실은 손상된 유조선 수니온은 이제 항해 및 환경적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지부티 항만자유구역청은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잠재적인 (기름)유출은 이 지역의 해양 환경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후티 반군은 그리스 선박 공격에 대한 책임을 주장했다. 후티 반군의 야히아 사레아 대변인은 22일 알마시라TV를 통해 수니온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를 운영하는 회사가 이스라엘과 거래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레아는 이 함선이 “정확하고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었고 침몰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후티 해상 공격에 대응해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국 주도의 해군 연합은 후티 군사 기지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