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의, 첼로에 의한, 첼로를 위한 페스티벌’을 표방하는 모스틀리 첼로 페스티벌 인 서울이 네 해 째 축제를 마련한다. ‘첼로 스쿨(유파)의 역사’를 주제로 9월 6, 8, 10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세 차례 공연을 연다.
이 축제 홍채원 음악감독(첼리스트)은 “화려한 기교와 폭넓은 음역을 보여줄 수 있는 첼로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거장들의 도전으로 발전을 거듭했는지를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6일 ‘첼로의 황금기’ 콘서트에서는 베토벤과도 영향을 주고받은 뒤포르 형제, 안톤 크라프트 등 첼로의 기교를 크게 확대한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8일 ‘첼로 연주의 근본’ 콘서트에서는 모차르트 ‘음악의 농담’, 하이든 첼로 협주곡 2번 D장조, 반 브리 ‘네 현악4중주를 위한 알레그로’ 등 다양한 악기가 등장하거나 한층 편성이 큰 작품들을 연주한다. 옌스 페터 마인스의 리사이틀인 10일 ‘베토벤과의 그랑 듀오’에서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1, 3, 4번과 그에게 첼로 기법의 영향을 준 안톤 크라프트의 ‘그랑 듀오’, 장피에르 뒤포르의 소나타를 감상할 수 있다.
2021년 시작된 ‘모스틀리 첼로 페스티벌 인 서울’은 2022년 첼리스트 작곡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72곡의 새 작품을 선보였으며 2023년에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나라들을 위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세르비아 등 동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을 서울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소개했다. 올해엔 공연 외 정상급과 어린 첼리스트들이 함께 하는 첼로 페다고지(교육법)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축제의 홍채원 음악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과 인디애나 음대 전문연주자 과정, 미시건 주립대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아람 하차투리안 국제 첼로 콩쿠르 3위와 청중상, 최고 베토벤 특별상을 수상했다. 옌스 페터 마인츠는 1994년 당시 17년 동안 우승자를 내지 못했던 독일 ARD 국제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최연소 우승했으며 로얄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악단 및 아티스트들과 협연해 왔다. 독일 음반 비평상과 프랑스 디아파송 황금상, 에코 음반상 등을 수상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