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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 OTT 구독할인 경쟁… ‘넷플릭스+유튜브’ 월 1만원대

입력 | 2024-08-26 03:00:00

MZ 등 겨냥 2개 OTT 1만원대 제공
통신 가입자로 끌어들이려 안간힘
LGU+, ‘더블스트리밍 연간권’ 출시
KT-SKT도 구독할인 서비스 총력





가입자 정체기에 접어든 통신사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OTT 요금 인상에 민감해진 이용자들을 끌기 위한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구독 서비스 ‘유독’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구독권을 결합한 ‘더블 스트리밍 연간권’을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유튜브 프리미엄(월 1만4900원)과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월 5500원)를 결합해 1년 약정으로 구독하면 둘을 따로 구독했을 때보다 4500원 저렴한 월 1만5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은 가입한 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멤버십 VIP 이상 등급 고객이라면 4000원 할인을 더 보태 월 1만1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추가 혜택도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요금제를 조합한 구독 할인 상품은 최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구독 플랫폼 유독에서 1개 이상의 OTT를 선택한 고객 비중은 약 80%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독 전체 이용자 중 약 70%가 2030세대”라며 “유독에서 OTT를 택한 고객들 역시 미디어 콘텐츠에 민감한 MZ세대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통신사들도 OTT 할인 구독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KT는 자사 무선 가입자에 한해 부가 서비스로 OTT 구독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8월부터 월 5500원인 티빙의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를 KT를 통해 구독하면 1000원 할인한 4500원에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 역시 KT를 통해 구독하는 경우 광고형 스탠더드는 월 500원, 스탠더드와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월 1000원씩 저렴하게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넷플릭스의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해 웨이브의 콘텐츠팩과 함께 구독하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합쳐 2개월간 월 9900원에 구독하는 ‘우주패스 넷플릭스’ 론칭 행사도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통신사들의 이 같은 전략은 OTT 서비스 이용도가 높은 가입자를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고 기존 가입자들을 묶어두려는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스트림플레이션’에 주머니 사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이용자들이 월 1만 원대에 2개의 OTT를 볼 수 있는 할인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당 평균 유료 OTT 구독 개수는 1.8개로 집계됐다. 1인당 OTT 구독료로 월 1만2005원을 썼으며, 유료 OTT의 적정 구독료를 7006원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이 계정 공유를 제한하고 요금을 올리는 등 이용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의 광고요금제에 통신사 할인 혜택을 결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OTT 구독에 유명 커피 브랜드, 배달앱 등의 할인 쿠폰을 합친 생활구독형 상품들도 인기”라고 전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