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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매트 뛰어 내릴땐 몸 ‘ㄴ’자로 만들어, 엉덩이 먼저

입력 | 2024-08-26 03:00:00

고층 화재시 에어매트 안전 낙하법
매트 완충 대기후 소방관 신호따라
양팔 가슴에 교차하고 다리 모아야





부천 호텔 화재 사고로 숨진 7명 중 2명이 에어매트에 뛰어내리다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지자 파장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에어매트에 뛰어내려야 하는지 시민, 학생 대상 교육이나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어매트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사람의 충격을 흡수해 부상을 최소화해주는 장치다.

건물 등에 화재로 고립된 상황에서 계단이나 다른 탈출 수단이 모두 막혔을 때 사용된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매트에 뛰어내려야 한다면 매트에 공기가 다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주변에 혹시 전선 등 걸릴 만한 장애물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후 소방관의 신호에 맞춰 뛰어내리면 되는데, 낙하 시 자세가 중요하다. 양팔을 가슴에 교차해 붙이고 다리를 모은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충격을 최소화하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자세로 몸을 ‘ㄴ’ 자로 만들어 엉덩이부터 떨어져야 안전하다. 만약 불가피하게 2명이 동시에 뛰어내려야 한다면 두 사람 사이에 틈새 없이 서로 꽉 껴안은 상태로 낙하해야 한다.

뛸 때는 엉덩이가 에어매트의 정가운데에 떨어지도록 뛰어내려야 한다. 매트의 가장자리로 착지하게 되면 이번 부천 화재 사고처럼 매트가 뒤집힐 위험이 있다. 착지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에어매트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음 사람이 안전하게 뛰어내릴 수 있도록 즉시 이동하는 것이다.

이후 뛰어내릴 사람은 앞서 뛰어내린 사람이 매트에서 빠져나갔는지, 다시 매트가 원상태로 복구됐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소방관의 지시에 따라 뛰어내려야 한다. 한 사람이 뛰어내린 뒤 공기가 빠져나간 에어매트가 다시 원상복구되는 시간은 통상 약 20초 정도지만 지상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2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건 당시 호텔 7층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뒤 숨진 2명은 단 3초 간격으로 뛰어내렸다. 매트를 정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앞서 착지한 사람이 에어매트 바깥으로 완전히 빠져나와 다음 사람과의 충돌 위험이 없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만약 이전 사람이 착지 후 정신을 잃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당연히 간격은 더 늘어난다”고 했다.

소방청은 실험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다음 달까지 공기안전매트 안전 사용 통합 매뉴얼을 만들 방침이다. 일선 소방서들이 각각 사용하는 에어매트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방당국 차원의 공통 매뉴얼은 아직 없는 상태다.



부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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