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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작별’ 켈리, MLB 뜨거운 첫 세이브

입력 | 2024-08-26 03:00:00

韓프로야구 LG서 6년간 활약
신시내티 옮겨 피츠버그전서
3이닝 퍼펙트 피칭 선보여



25일 신시내티 케이시 켈리(왼쪽)가 2159일 만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뒤 포수 루크 메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켈리는 6시즌 동안 한국프로야구 LG에서 뛰다 지난달 미국으로 돌아갔다. 피츠버그=AP 뉴시스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한국프로야구 LG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5)는 지난달 20일 ‘눈물의 고별전’을 치렀다. 작년까지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했다. 켈리는 시즌 도중 교체가 확정된 상태에서도 두산전에 등판했는데 경기 도중 비가 내려 노게임이 선언됐다. 켈리는 6년간 함께 뛴 LG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팬들로부터 ‘잠실 예수’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켈리가 한국을 떠난 지 약 한 달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따냈다. 신시내티 소속인 켈리는 25일 피츠버그와의 방문 경기에 팀이 10-2로 앞선 7회말 등판해 3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으로 MLB 개인 첫 세이브를 남겼다.

켈리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을 맡고 있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에 입단했다. 루이빌에서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던 그는 불펜 요원이 필요한 팀 사정에 따라 이날 갑자기 빅리그로 승격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속이던 2018년 9월 27일 이후 2159일 만에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선 켈리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커터, 싱커 등 여러 구종을 던지며 3이닝 동안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켈리는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로부터 MLB 승격 통보를 받았다. 몇 초간 서로 응시하다가 아버지가 먼저 울기 시작했고, 나도 울었다”며 “나조차 ‘MLB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까’ 의심했다. 소용돌이 같은 한 달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