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교 백승환 교장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교토국제고교와 간토다이이치고교 결승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교토국제고교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간토다이이치고교 2-1로 꺾고 우승했다. 2024.8.23/뉴스1
교토 국제고가 지난 23일 일본 학생야구 최고봉인 제106회 고시엔 대회(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계 학교로는 사상 처음 우승, “동해 바다 건너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사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고교 야구 대회 우승팀에게 이례적으로 “열악한 여건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쾌거다”며 극찬하는 등 교토 국제고 우승은 우리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백승환 교토 국제고 교장은 26일 YTN과 인터뷰에서 “이번 우승을 통해 지금까지 일본에서 살아오면서 감동스럽고 기쁨을 주는 일이 많지 않았던 우리 재일 교포 마음을 하나로 연결했고 감동을 드렸다는 것에 선수, 교직원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교 선수들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교토국제고교와 간토다이이치고교 결승전에서 응원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23 뉴스1
그 탓에 “후원금이 많지 않을 때는 아껴가면서, 체력 단련 위주 등 상황에 맞춰서 훈련을 하고 있다”며 “많은 성원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백 교장은 “이번 고시엔 대회에 나온 상대 학교 아이들은 얼굴이 좋고 체격도 좋은 반면 우리 아이들은 비쩍 마른 데다 얼굴도 새카맣게 타고, 눈만 또렷또렷해 그게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 훈련장에 있는 칠판엔 ‘하루에 다섯 번 먹고 싶다’는 글도 있다”며 “그런 걸 뒷받침 못 해주고 있는 교장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