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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휴전협상 결렬…NYT “이스라엘, 신와르 제거에 총력”

입력 | 2024-08-26 16:37:00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25일(현지 시간)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아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기존 휴전안을 뒤집었다며 협상단을 철수시키고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공습을 감행해 7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24~25일 이집트 카이로에 열린 가자지구 전쟁 휴전협상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새로운 조건에 대한 논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당초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사이에 위치한 ‘필라델피 회랑’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는 안을 이스라엘이 뒤집었은 것에 반발하고 있다. 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협상이 결렬된 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했다. 이날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텔아비브 남부 도시 리숀레지온을 향해 M90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뉴시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야흐야 신와르를 제거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와르가 제거되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전협상을 벌이는 하마스 대표단도 신와르의 최종 승인을 받고 움직이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정보기관 신베트 내에 신와르 추적을 위한 특수부대를 설치하고, 미국으로부터 특수 레이더도 제공 받았지만 신와르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자지구 내 땅굴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와르는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대신 사람을 통해 외부와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올 1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신와르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급습했지만 신와르를 잡지 못했다. NYT는 “신와르가 유령 같은 존재가 됐다”고 전했다.

신와르 제거에 혈안이 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공격을 주고받은 25일에도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7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가자지구에 대한 침략을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작전) 결과를 평가해 만족스러우면 보복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