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26/뉴스1
준감위는 이날 정기회의를 마친 뒤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회원으로서 의무인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회비 납부 여부는 (삼성)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을 다시 한 번 권고했다”고 단서를 달았다.
앞서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날 정기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 회장 직무대행을 거쳐 고문직을 수행 중인 김병준 고문을 가리켜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되었는지 근본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 했다.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보직을 맡았던 김 고문의 이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경협은 올해 4월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에 각 35억 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이중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지난달 회비를 납부했고, SK그룹은 지난주에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LG그룹도 11월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맞춰 회비 납부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