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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짐 나르고 주차 안내… AI 날개 다는 인천공항

입력 | 2024-08-27 03:00:00

디지털 전환 위한 기술 검증 돌입
더 편리한 여객서비스 제공 총력
로봇이 식음료 주문받아 직접 제조
고객 문의 응대-보안 업무 등 투입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식음료서비스(F&B) 로봇이 스마트패스를 등록한 여객이 주문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다. 하반기에 F&B 로봇을 도입하기에 앞서 기술검증을 위해 이날 행사를 진행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세계 공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이 문을 연 지 23주년을 맞은 3월 디지털 대전환을 선포했다. 여객서비스와 공항 운영, 업무 시스템, 시설 인프라 등 4대 혁신분야로 나눠 디지털공항으로 변화시킨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인천공항과 경쟁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네덜란드 스히폴공항 등은 이미 디지털전환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은 기존 사업에 비해 시간과 인력,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개념검증(PoC)’에 기반한 추진방식을 디지털 전환사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PoC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품, 서비스,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먼저 입증한 뒤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로 전환하는 업무협약(MOU) 9건을 국내외 대기업과 체결하고 기술검증에 들어간 상태다.

업무협약 가운데 ‘줄 서지 않는 편리한 공항’을 지향하는 여객서비스 분야가 4건으로 가장 많다. 올해 5월 두산로보틱스와 ‘협동로봇 분야 과제 공동연구와 시범사업 운영 추진’을 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여객이 주문한 맥주나 아이스크림 등을 협동로봇(로봇팔)을 이용해 작업자의 단순한 반복 업무를 지원하는 식음료서비스(F&B) 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형 수하물을 들어올리는 로봇을 활용해 노동 강도를 낮추고,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수하물 리프팅 로봇도 12월까지 선보인다.

앞서 6월에는 데이터마케팅 코리아, 네이버 등과 AI에 기반한 챗봇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협업에 들어갔다. 여객의 음성이나 질문을 정확하게 인식해 문자로 변환하거나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는 디지털기술이다.

또 같은 달 현대기아차와 여객터미널에서 자율주행 개인용 모빌리티를 활용한 여객운송 서비스에 대한 디바이스 개발과 실증 서비스 운영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7월에는 HL만도와 실내외 주차장에 로봇을 도입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내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여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AI에 기반한 자율주행 기능 등이 결합된 주차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미 항공기정비고 인근에 주차로봇 전용 테스트베드를 구축했으며 10월까지 제2터미널 행사용 주차장에 테스트베드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공항 운영 분야에서는 3월 보안업무를 담당할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하는 협약을 현대자동차,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체결했다. 유니티코리아와 ‘대테러대응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전환 공동 연구개발’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 밖에 삼성SDS와 ‘AI 기반 회의록 작성 및 요약’(업무 시스템 분야), 한국승강기 안전공단 등과 ‘승강기 안전성과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기술 도입’(시설 인프라 분야)에 관한 협약을 각각 체결하고 기술검증에 들어갔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로봇 등을 활용한 디지털 신기술이 적용되면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과의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