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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도입하고 전문 인력 양성해 생산성 향상

입력 | 2024-08-28 03:00:00

한국서부발전



지난 6월 한국서부발전 본사에서 열린 ‘발전 기술정보 생성형 AI 구축사업 착수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 한국서부발전 제공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은 급변하는 전력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소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전설비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고 디지털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기존 전력 생산에 집중됐던 전통적인 발전 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일찍이 발전사 최초로 발전 빅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 개발을 추진해왔다. 발전 분야는 보안과 안전이 중요해 민간에 비해 활용성이 낮았다. 이 회사는 민간 분야와의 활발한 연구 협업을 위해 지난 2023년 발전사 최초로 경기 성남시 판교에 디지털기술공유센터를 구축했다. 서부발전이 보유한 40만 개의 발전 운전 데이터를 민간에 전면 개방해 각종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이와 함께 매년 창업·벤처기업 대상으로 ‘발전데이터 활용 공모사업’을 시행해 디지털 분야 신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한국서부발전은 국내 최초로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김포열병합발전소를 대상으로 한전 전력연구원과 ‘표준복합발전 운영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실증하고 있다. 데이터 학습에 기반한 인공지능을 도입해 최적의 발전량을 유지하는 프로그램 등 총 7종으로 구성돼 있다.

가스터빈 특성상 온도와 대기압 등 운전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데 기존에는 숙련된 설비 담당자의 경험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축적된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량 예측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일관성 있게 최적의 발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매출액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이 회사는 발전사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발전운영분야 WP-GPT’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발전설비를 관리하려면 정비 지침이나 계약 사항, 안전 관리 등 여러 정보를 알아야 하는데 챗GPT처럼 직원이 원하는 정보를 대화형으로 질의하면 즉시 답변을 받는 구조다. GPT 시스템이 적용되면 설비 운영 관련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전환에 나서면서 한국서부발전은 전문 인력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부터 134명을 선발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디지털트윈, 데이터 신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전문 교육과정 이수뿐만 아니라 각종 기술전시회, 세미나 참석 등 맞춤형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견식을 넓히는 한편 116건의 혁신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외부 전문 기관의 디지털 수준 진단을 통해 전사 분야별 디지털 전환 이행 상태를 점검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와 구체적 추진 계획을 재정립할 예정이다. 진단을 통해 문제점과 장애 요인을 분석하고 보완해 성공적인 디지털화 정착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