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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디지털 혁신 선도… 섬유산업의 미래를 엿보다

입력 | 2024-08-28 03:00:00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프리뷰 인 서울 2024’ 전시회에 국내외 576개사 최대 규모 참여
K소재-K디자이너 패션쇼 등서 디자인과 소재 홍보에 힘 쏟아





국내 최대 섬유 패션 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 2024’가 지난 23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온오프라인 참관객 3만6000여 명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제공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최병오)가 주최한 국내 최대 섬유 패션 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 2024(이하 PIS)’가 지난 2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13개국 576개사(888부스)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으며 온오프라인 국내외 참관객 3만6000여 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 전시회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지에서 소싱 결정권을 갖춘 해외 바이어들과 영원무역, LF, 신원, K2 등 국내 바이어들이 대거 방문하며 역대 최대 상담 성과를 달성했다.

해외 바이어로는 알렉산더왕,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랄프로렌, 클럽모나코, 보테가베네타 등 글로벌 패션 시장을 선도하는 유명 브랜드들이 참가해 국제 전시회로서의 위상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국내외 바이어들은 글로벌 시장 회복을 기대하며 참가 기업들과 심도 있는 상담을 진행, 역대급 상담 건수를 기록했으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파타고니아, 텐사우전드 등은 애슬레저용 원단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우주글로벌의 초냉감 나일론 크레오라, 쿨웨이브 원사를 활용한 원단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상사 다키사다 나고야는 네이텍스, 와이제이글로벌, 원창머티리얼 등 국내 고기능성 소재 기업들과 협력해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까웨는 ㈜경원과의 협력을 통해 리사이클 나일론 타슬란 소재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영원아웃도어는 친환경 소재 개발 기업인 태진실업㈜과 잠재권축사를 활용한 스포츠 셔츠 등에 대해 상담했으며 데상트코리아㈜는 혁신적인 소재 개발 기업인 ㈜해원통상과 파우더터치 폴리에스터 원단에 대해 상담했다.

패션그룹형지는 PIS에 여성복(크로커다일레이디), 학생복(형지엘리트), 골프웨어(까스텔바작) 등 형지 계열사 브랜드가 총출동했으며 친환경 관련 ‘쿨코리아형지’ 상표 출원과 함께 대구, 부산 지역의 섬유·봉제업체들과 상생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는 이번 PIS를 통해 유수 브랜드와 소재 기업과의 기술 협업을 통한 프로모션 신제품 개발 효과를 기대하며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섬유·패션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IS 트렌드 포럼관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패러다임 변화의 격랑을 뛰어넘고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Beyond the Wave’ 콘셉트 아래 4가지 테마인 Sustainable(지속가능성·친환경), Splendid(고감성), Superior(고기능성), Smart(디지털·AI)로 분류해 참가 기업들의 소재를 홍보했다.

특히 포럼관 대형 LED를 통해 시연한 여러 영상 중 ㈜지이모션과 협업한 ‘아바타 스트리트 쇼’는 테마별 메인 소재를 디지털로 전환해 소재의 감성과 특징을 잘 표현함으로써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새로이 선보인 ‘AI 패션 테크 특별관’은 AI 기반 디자인, 디지털 플랫폼, 친환경 스마트 의류 등 미래 패션의 핵심 기술을 집약해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커버써먼은 공기가 통하지 않는 가공 기술을 결합한 ‘에어 스마트 원단’과 공기 주입량을 조절해 바람막이부터 다운 패딩까지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에어 다운’ 등 스마트 원단과 스마트 의류를 선보여 가장 주목받았다.

디지털 워터마크를 활용한 정품 인증 및 저작권 보호 보안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씨케이앤비는 의류 제품의 정품 인증과 유통 관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히든태그’ 프로세스를 직접 시연하며 참관객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AI 패션 테크 특별관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섬유·패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섬유·패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K소재×K디자이너 협업 패션쇼, 세미나, 이벤트 등 전시회의 다채로운 부대 행사와 친환경 휴게 공간을 통해 참관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전시 기간 중 3회에 걸쳐 진행된 K소재×K디자이너 협업 패션쇼에서는 52개 소재 기업과 국내 유명 디자이너 이성동, 이준복, 고미진이 협업한 패션쇼가 개최됐으며 의상 소재 정보를 LED로 함께 시연해 디자인과 소재 모두를 홍보하는 프로모션 성과를 냈다.

21, 22일 양일간 진행된 15개의 세미나 중 디지털트윈, 데이터 기반 트렌드, AI-패션테크 기업을 주제로 한 섬유·패션 디지털 전환 세미나에는 삼성전자, 세아상역, 신세계인터내셔날, 에프앤에프 등에서 총 5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친환경 인증서를 보유한 참가 기업에 ‘Eco-Certified Company’를 부여하고 책자형 디렉토리 대신 디지털 키오스크 디렉토리를 운영했으며 재활용 가능한 전시 부스, 출입증 등을 통해 친환경 전문 글로벌 전시회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섬산련 관계자는 “이번 PIS가 섬유·패션 산업의 수출 및 내수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를 보강해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 부족함이 없는 친환경·혁신을 선도하는 전시회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PIS 2025’ 전시회는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유지영 기자 yjy7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