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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장애 유발하는 두경부암, 조기 발견하면 완치 가능

입력 | 2024-08-28 03:00:00

두경부암
매년 암 진단 중 5% 차지하며 증가세
위암-폐암 등 다른 암보다 진단 용이





이도영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두경부암은 흡연과 음주, 구내염, 노화, 바이러스 등 원인이 다양하며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먹고, 말하고, 마시는 공간에 발생하는 병으로 장애를 유발하기 쉽지만 진단과 추적 관찰이 쉬워 조기에 발견해 완치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두경부암은 뇌암이나 안구암을 제외하고 머리와 목에 생기는 모든 암을 일컫는다. 두경부 안에 있는 각각의 조직(혀·코·후두·성대)에 발생하는 암의 빈도가 낮기 때문에 두경부라고 통칭한다. 두경부암은 암이 어디에 발생하든지 간에 점막이라는 똑같은 세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 방법, 병기, 수술 방법, 약물, 방사선치료 등이 공통적으로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두경부암은 매년 전체 암 발생 중 약 5% 정도 진단되고 있다. 두경부암을 부위에 따라 구강암, 후두암 등으로 세분하면 훨씬 낮은 비율을 보인다. 그러나 두경부암은 증가하는 추세이며 그중에서 특히 인두암과 구강암의 증가율이 높은 편이다.

모든 두경부암의 첫 번째 주요 인자는 술과 담배다. 특히 구강암의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흡연이나 음주는 정상 세포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을 유발한다. 90% 이상의 두경부암 환자는 흡연과 음주 때문에 발생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암 치료 이후에도 금연과 금주가 필수다.


성대에 생기는 후두암은 두경부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 물혹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사마귀 조직과 다르게 단단하고 꽉 채워진 혹이 후두암이다. 후두암이 발생하면 바로 목소리가 변하고 전이 속도도 느린 편이기 때문에 치료가 가장 잘된다. 목소리 변화가 6주 이상 지속된다면 후두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이 구내염이 구강암 초기 증상인지에 대해 가장 궁금해한다. 모든 구내염이 구강암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3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인두는 숨을 쉬고(기도) 먹는 공간(식도)으로, 다른 동물들은 모두 분리가 돼 있지만 유일하게 사람의 경우 기도와 식도가 인두에서 교차한다. 인두는 굉장히 정교하게 디자인돼 있기 때문에 암이 발생해 치료하게 되면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치료가 굉장히 어렵다. 인두는 상하 높이에 따라 크게 세 부위로 분류된다. 비인두와 구인두는 치료가 잘되는 반면 아래쪽에 위치한 하인두는 얼굴과 목에 발생하는 암들 중 치료가 가장 어렵다.

침샘에 발생하는 종양의 80% 정도는 양성이다. 하지만 종양을 치료하지 않고 가만히 두면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따라서 침샘에 종양이 생기면 바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은 각각의 조직 구조가 비슷한 세포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비슷한 종류의 암을 발생시킨다. 흡연과 음주를 하면 한 곳에서만 발생 비율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두경부 영역에서 암의 발생이 높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경부에 림프절 전이를 하기 때문에 치료할 때 미용적으로도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장애를 초래하기 쉽다. 특히 조기 발견을 하지 못하고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기능을 살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암과 폐암 등 다른 암보다는 두경부암의 진단과 추적 관찰이 쉬운 편이다. 입안을 육안으로 관찰하거나 간단한 내시경만으로도 대부분 조기 진단이 되며 추적 관찰도 가능하다.

두경부암이 의심되면 먼저 내시경검사를 통해 모양을 살펴보고 이후에 조직검사를 해 확진을 한다. 확진이 되면 CT나 MRI를 통해 범위를 확인하고 치료에 들어간다.

구강암의 치료는 수술이 일차적이며 이외에도 조기에 발견된 암은 하나의 방법으로 단독 치료가 가능하다.


이도영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