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투기 긴급 출격… 中에 항의 中군용기, 한미훈련 진행중에 이어도 인근 KADIZ에도 진입
중국 군용기가 26일 일본 영공을 침범해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해 경고에 나섰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공영 NHK방송은 중국 군용기의 일본 영공 침범이 최초라고 보도했다.
비슷한 시각 한중일 방공식별구역(ADIZ)이 중첩되는 이어도 인근 상공에도 중국 군용기가 진입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UFS·을지 자유의 방패) 진행 중 중국 군용기가 일본 영공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것이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군 Y-9 정보수집기 한 대는 이날 오전 11시 29분부터 31분까지 약 2분간 일본 남서부 나가사키현 단조(男女) 군도 앞바다 영공을 침범했다. 항공자위대가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비행 목적 분석 및 경계 감시 태세에 들어갔다. 당시 중국 군용기는 이미 일본 영공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오후 주일 중국대사관 대사대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영공 진입은 주권 침해로 간주할 수 있는 행위라는 것이다.
중국 군용기가 들어온 단조 군도는 나가사키현 고토(五島) 열도에서 남서쪽으로 70km가량 떨어진 무인도다. 일본은 이곳을 기점으로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지정하려고 하나, 한일 양국은 경계 획정을 하지 않았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전 중국 군용기 1대가 제주 이어도 남방 인근 한중일 중첩 방공식별구역에 두 차례에 걸쳐 진입한 뒤 40여 분 후 벗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방공식별구역은 군사적 목적으로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라 확실한 주권이 미치는 영공과는 다르다. 한국 정부는 “우리 군은 중국 군용기가 KADIZ 진입 전부터 포착하여 지속 감시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NHK는 중국이 앞서 두 차례 항공기로 일본 영공을 침범했다고 전했다. 2012년 12월 국가해양국의 프로펠러기가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앞바다 상공을 비행했다. 2017년 소형 무인기가 역시 이 일대에서 비행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