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5.1% 인상, 주 35시간 근무, 영업시간 30분 단축 요구 노조 "근무시간 줄여야 저출생 완화"…사측 "현재 임금수준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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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은행권이 중심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금융소비자 사이에서는 임금 수준이 높은 행원들의 이익 강행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편의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인상률로 총액임금 기준 8.5% 인상을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요구했다. 경제성장률(2.1%)과 소비자물가상승률(2.6%) 전망치에 최근 3개년(2021~2023년) 동안 발생한 실질임금 저하 상황(3.8%)을 고려해 결정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이에 사측은 총액 임금 대비 1.5% 인상률 적용을 제안했다. 현재의 임금 수준과 대내외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측정했다는 입장이다.
4대 시중은행 직원의 올해 상반기 급여는 평균 605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1000만원이 넘는 수준이다.
금융노조는 임금 인상과 함께 주 4일제(35시간) 실현과 영업시간 30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일터에 있는 시간을 줄여야 국가적 최대 난제인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은행 영업시간은 1시간 단축 운영된 바 있다. 이후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노조에서 강하게 반발했지만 원상 복귀됐다. 노조는 영업시간을 오전 9시에서 9시30분 시작으로 30분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9시에 문을 열더라도 그 전에 8시~8시30분에 출근해 미리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마찬가지로 오후 4시에 문을 닫으면 이후에 마감 정리를 하고 회의를 하는 등 영업시간 앞뒤로 계속 일하는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2차까지 진행된 중노위 조정도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노조 측은 오는 28일 쟁의권 확보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9월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2022년 9월16일 총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은행 영업점별 근무 인원이 줄면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금융소비자 사이에서는 임금 수준이 높은 은행원 중심의 노조가 이익을 강행하며 고객 편의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