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나라 성인의 운동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꾸준하고 충분한 운동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성인이 이를 충족하지 못 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한 CNBC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3분의 1, 즉 약 18억 명이 권장 신체활동 수준에 못 미쳤다. WHO는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150분의 중간 강도 운동이나 75분의 고강도 운동 또는 이와 동등한 신체활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약 30%인데, 전 세계 질병 부담의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은 다른 어느 곳보다 더 많은 당뇨병 환자, 암 환자. 심혈관 질환 환자가 있다”라고 투자회사 콰드리아캐피탈(Quadria Capital)의 공동 창립자 아브라르 미르가 26일 CNBC 방송 스쿼크 박스 아시아에서 말했다.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신체 활동 부족률이 34% 대 29%로 더 높았다.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랜싯 글로벌 헬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신체 활동 수준은 개인의 동기 부여, 시간의 여유, 주변 사람들의 습관 또는 해당 지역의 온도와 기후와 같은 사회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여성은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가족과 가정 관리에서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특히 직장 생활도 병행하는 경우에는 더 그렇다”라고 WHO 신체활동 부문 책임자인 피오나 불 박사가 말했다.
어떤 지역과 그룹이 다른 지역과 그룹보다 더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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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박사는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자원을 투입하여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우선시하고 증진시키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안전하고 깨끗하며 접근하기 쉬운 공공장소를 지역민의 운동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신체 활동은 감소하는 추세다. 전 세계 성인의 신체 활동 부족률은 2020년대 들어 급증한 모양새다. 2010년과 2000년 각각 26.4%와 23.4%를 기록했으나 2022년 31.3%로 껑충 뛰었다. 이 연구는 163개 국가와 지역에서 507개의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했다.
이런 변화는 기술 기반 사회로 변화한 것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이 전자 기기, 컴퓨터를 활용해 일을 하며, 종종 이메일을 통해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회의를 위한 이동이 줄어들었다”라고 불 박사는 지적했다.
신체 활동은 치매 위험을 낮출 수도 있다. 유산소 운동 등을 꾸준히 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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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활동은 이밖에 기분과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고, 어린이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여러 유용한 효과가 있다.
불 박사는 신체 활동을 늘리기 위한 팁으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자신에게 딱 맞는 즐거움을 찾아 볼 것을 권장했다.
그녀는 “특히 중년기에 접어들며 더 많은 활동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즐기는 스포츠를 찾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유익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피클 볼과 같은 게임은 테니스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얻는 지지와 재미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이 되면, 그 혜택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며, 그 혜택이 더 많은 활동을 지속하게 하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보상이 될 것”이라고 보다 많은 신체활동을 권고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