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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예쁜 애만 골라 딥페이크…넌 쓰일 일 없으니 걱정마” 피해자 조롱

입력 | 2024-08-27 11:51:00


ⓒ News1 DB

최근 대학가에 이어 10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딥페이크(AI 기반 합성 이미지) 불법 합성물 범죄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되레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 씨는 “딥페이크가 별거 아니라는 중2 학생들. 진짜 XX이다”라며 중학생들이 SNS에 올린 게시물을 갈무리해 게재했다.

(엑스 갈무리)

이에 따르면 한 중학생은 “딥페이크 하나 가지고 난리부르스를 떠네”, “딥페이크 하는 사람들도 예쁜 사람만 고른다”, “성폭행 안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셔라” 등 글을 남겨 피해자들을 조롱했다.

또 다른 중학생은 “오늘부터 셀카 올리는 여성분들, 하나하나 긁어모아 딥페이크 열심히 굴리겠다”며 “도저히 딥페이크 제작자도 거를 거 같은 개 암퇘지 X들이 허언증인지 장애인인지 자의식 과잉인지 너무 설친다”고 2차 가해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내가 야동에 나오는 거냐? 완전 럭키비키”, “나도 딥페이크로 야동 나오고 싶다”, “여자애들 자기 사진 쓰일까 봐 조마조마하냐? 쓰일 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라” 등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특히 지방의 한 대학교 학생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한녀(한국 여자)들은 책임 없다고 할 수 없다”며 “딥페이크가 잘못된 건 맞는데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심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페미니즘’을 탓했다.

그러면서 “너무 억압된 성 욕구는 저런 식으로 분출되는 거다. 난 반대로 초상권 판매를 가능하게 해서 합성 야동 같은 건 오히려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 어차피 강압적인 규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니까”라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한편 지인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텔레그램 방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엑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피해자가 있다는 학교와 지역 명단이 공유되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여성 교사나 군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딥페이크 피해 대처법으로 SNS에 게재한 신상과 사진 등을 삭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