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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석 비었는데 앉게 해줘” 중국 비행기서 母子 난동

입력 | 2024-08-27 13:50:00

중국에서 한 모자가 이코노미석이 너무 좁다며 여객기 안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 웨이보 갈무리


중국의 한 여객기에서 승객이 일등석에 앉게 해달라며 기내에서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이륙이 1시간 지연됐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각) 중국 충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 안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남자 아이는 엄마에게 “이코노미석이 너무 좁다”며 비행기 안에서 울기 시작했고, 자리를 벗어나 통로에 서 있었다.

승무원은 아이를 제지했지만, 아이의 엄마는 아들이 일등석 구역에 들어가도록 했다. 이어 이 여성은 승무원에게 “자리가 비었으니 그냥 여기 앉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승무원들은 아이와 엄마에게 좌석으로 돌아가라고 설득했으나 무시당했다. 승무원의 계속된 안내에도 이 여성은 계속해서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기내에서 대치했다.

다른 승객들은 화를 내기 시작했고, 모자를 향해 “비행기에서 내려라”, “대화하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내려라” 등 소리를 질렀다.

이로 인해 해당 항공편은 약 1시간가량 지연된 뒤에야 이륙했다.

현지에서 이 여성이 처벌을 받았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소란이 일어난 항공사 이름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장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교도소에는 빈자리가 많다. 거기에 앉을 수 있다”, “부모의 잘못된 교육이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다”,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항공사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승무원들이 소란을 잘 처리했어야 했다”, “승객들에게 항공편이 지연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비행기 좌석과 관련된 소란은 빈번히 전해진다. 지난해 한 노인은 젊은 여성에게 창가 좌석을 바꿔 앉기를 부탁한 뒤 거절당하자,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중국인 부부가 두 살배기 아들의 좌석을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해달라고 요구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