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원자로·원심분리기 농축 가동 징후" "평산 우라늄 채굴·제련·농축 활동 계속" "北 핵 활동, 안보리 결의 위반…의무 준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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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핵시설인 평양 인근 강선 단지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27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내달 16~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68차 IAEA 정기총회에 앞서 제출한 ‘북한 안전조치 적용’ 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 이후 1년간 영변 5MW(e)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들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보고 기간 동안 냉각수 배출을 포함한 5MW(e) 실험용 원전 가동 징후가 지속적으로 관찰됐다”면서 또한 영변 경수로가 간헐적으로 가동된 정황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월 중순부터 약 30일간은 경수로 가동이 중단됐고 4월 중순부터 간헐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 연료 제조 활동 계속”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한 평산 우라늄 광산과 농축 공장에서 채굴과 제련, 농축 활동이 계속되고 핵 연료 제조 활동도 계속됐다고 보고했다.
2022년 7월 폐기된 사불화우라늄 생산 공정 건물의 대대적인 개조 작업이 시작돼 지난 1년간 계속됐으며, 지난해 4월엔 공정 장비가 이산화우라늄 생산 공정 건물에서 사불화우라늄 생산 공정 건물로 이전됐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해 3월부턴 핵연료봉 제조 공장 남쪽에 새 건물 4개가 건설되는 것이 관측됐다고 부연했다.
영변 이외에 추가 핵 시설로 지목된 강선 단지가 확장된 정황도 포착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강선 단지는 영변 원심 분리기 농축 시설과 인프라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보고 기간 동안 이 단지에서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징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월 강선 단지 남서쪽에 새 별관 건물 공사가 시작돼 4월 초까지 외부 공사가 완료됐으며 이에 따라 사용 가능한 면적이 확장됐다고 지적했다. 또 5월엔 본관과 인접한 지원 건물을 개조·증축하는 공사가 진행됐다고 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핵실험 지원 준비 돼”
2022년 3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인근에선 지난 2018년 5월 부분 철거된 갱도를 다시 열기 위한 공사가 시작됐고, 2022년 5월까지 갱도 굴착 작업이 완료됐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또 이전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로 가는 도로는 2022년 복구됐고 지난해 4월엔 작은 지원 구조물이 건설됐다고 했다. 다만 이번 보고 기간 중 4번 갱도에선 유의미한 활동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로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활동은 계속해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경수로 시운전, 핵실험장의 지속적인 정비,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과 5MW(e) 원자로 지속 가동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과 추가 개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 조치 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신속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