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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상위 후원자 10명 중 6명이 공화당 후원

입력 | 2024-08-27 14:40:00


2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국가방위군협회(NGAUS)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디트로이트=AP 뉴시스




이번 미국 대선과 상‧하원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정치자금 후원자 및 단체 상위 50대가 기부한 액수가 15억 달러(약 2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양당을 모두 지원한 후원자를 제외하면 모금 액수는 공화당이 민주당에 약 2배 더 많았다. 특히 개인 단위 후원자 최상위 10명 중 6명이 공화당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치자금을 가장 많이 기부한 사람은 ‘멜런은행’을 설립한 19세기 금융 거물 토머스 멜런의 증손자이자 앤드류 멜런 전 재무장관의 손자인 티머시 멜런이었다. 운송회사 팬암 시스템스의 소유주인 멜런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만 1억25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공화당 측에 총 1억6500만 달러(약 2200억 달러)를 후원했다.

케네스 그리핀

폴 싱어

상위 10대 개인 후원자들 중에서는 6명이 공화당에 기부했다. 멜런을 포함해 헤지펀드 시타델의 케네스 그리핀 최고경영자(CEO)(7570만 달러), 사모펀드 SIG의 창립자 제프 야스 부부(7390만 달러), 미 중서부 지역 대표 물류업체 유라인(ULine) 창업자 리처드 율라인 부부(7070만 달러),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4090만 달러) 등이 공화당을 후원했다. 이들은 총 4억6120만 달러를 기부해, 민주당보다 약 3.7배 더 많았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참여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시카고=AP 뉴시스




민주당에 가장 많이 기부한 개인 후원자는 미디어 기업 블룸버그를 설립한 세계적 부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으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슈퍼팩 ‘퓨처 포워드’ 등에 4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밖에 링크드인 설립자 리드 호프먼 부부(3160만 달러), 미디어 기업 뉴스웹 설립자 프레드 아이커너(2640만 달러), 헤지펀드 매니저인 고(故) 제임스 사이먼스와 부인 마릴린(2440만 달러) 등이 민주당에 후원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리드 호프먼

민주당은 단체 후원자에서 강세를 보였다. 단체 후원자 20곳 중 9곳이 민주당을 후원한 반면 공화당은 7곳에 그쳤다. 대표적으로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비영리단체인 ‘정치개혁을 위한 자금’이 민주당에 6000만 달러를, 민주당 성향 비영리단체 ‘퓨처 포워드 미국 행동’이 해리스 부통령의 슈퍼팩에 5590만 달러를 기부했다.

단체 후원자 중에는 가상화폐 기업들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 기부해 눈길을 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양당 모두에 총 9110만 달러를 후원했으며, 가상화폐 리플을 발행하는 리플랩스도 총 4900만 달러를 후원했다. 누가 당선되든 가상화폐를 위한 정책이 실현되도록 힘쓰기 위한 후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USA투데이는 트럼프 후보와 등을 져왔던 공화당 원로 238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서한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 였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밋 롬니 상원의원 등의 참모들이 작성에 참여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또 다른 4년의 혼란스러운 리더십이 평범한 사람들을 해치고 신성한 국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