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국가방위군협회(NGAUS)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디트로이트=AP 뉴시스
이번 미국 대선과 상‧하원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정치자금 후원자 및 단체 상위 50대가 기부한 액수가 15억 달러(약 2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양당을 모두 지원한 후원자를 제외하면 모금 액수는 공화당이 민주당에 약 2배 더 많았다. 특히 개인 단위 후원자 최상위 10명 중 6명이 공화당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치자금을 가장 많이 기부한 사람은 ‘멜런은행’을 설립한 19세기 금융 거물 토머스 멜런의 증손자이자 앤드류 멜런 전 재무장관의 손자인 티머시 멜런이었다. 운송회사 팬암 시스템스의 소유주인 멜런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만 1억25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공화당 측에 총 1억6500만 달러(약 2200억 달러)를 후원했다.
케네스 그리핀
폴 싱어
22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참여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시카고=AP 뉴시스
민주당에 가장 많이 기부한 개인 후원자는 미디어 기업 블룸버그를 설립한 세계적 부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으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슈퍼팩 ‘퓨처 포워드’ 등에 4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밖에 링크드인 설립자 리드 호프먼 부부(3160만 달러), 미디어 기업 뉴스웹 설립자 프레드 아이커너(2640만 달러), 헤지펀드 매니저인 고(故) 제임스 사이먼스와 부인 마릴린(2440만 달러) 등이 민주당에 후원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리드 호프먼
단체 후원자 중에는 가상화폐 기업들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 기부해 눈길을 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양당 모두에 총 9110만 달러를 후원했으며, 가상화폐 리플을 발행하는 리플랩스도 총 4900만 달러를 후원했다. 누가 당선되든 가상화폐를 위한 정책이 실현되도록 힘쓰기 위한 후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