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코프 “프랑스, 두로프 체포하고 혐의 설명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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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이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을 만든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에서 붙잡히기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따로 회담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리아노보스티, RT 등 외신을 종합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에서 두로프를 만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는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둘이 비밀 회동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크렘린궁 공식 반응이다.
크렘린궁은 두로프가 체포된 뒤 제대로 된 혐의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아직 두로프가 정확히 무슨 혐의로 기소됐는지 모른다. 아직 이 문제와 관련한 공식적인 성명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이 두로프를 기소하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상황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러시아는 현재 텔레그램 창립자 두로프의 체포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단 혐의가 발표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텔레그램 측은 플랫폼에서 발생한 범죄 행위를 놓고 플랫폼 자체나 그 소유주에게 책임을 물라는 논리는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체포는 독립적인 수사에 의한 것이라면서 정치적 동기가 있다는 주장을 배제했다. 전날 예카테리나 미하일로브나 러시아 인터넷안전연맹 대표는 두로프 체포가 ‘톤코인’을 향한 공격이라며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프랑스 러시아대사관은 프랑스 측이 두로프 체포와 관련한 협조를 피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두로프의 구금 기한은 최장 오는 28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
옛 소련 태생의 두로프는 미국 메타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견주어 ‘러시아의 저커버그’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