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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화장실에 ‘손바닥 크기 미숙아’…간호사 승객이 심폐소생 구조

입력 | 2024-08-27 15:25:00


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중국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간호사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산모가 예정일 이전에 비행기 화장실에서 출산해 미숙아인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 생명을 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8월 3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발생했다.

산모는 네 살배기 딸과 함께 베이징에 있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러나 예정일보다 산통이 빨리 와 비행기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미숙아로 820g에 불과했다. 숨도 잘 못 쉬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이난성 인민병원 신생아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천샨샨이 등장했다.

간호사 천씨는 어머니가 손바닥 크기의 아기를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았으며, 아기는 여전히 태막에 싸여 숨을 못 쉬고 있었다. 그는 장갑을 끼고 태막을 떼어내 아기가 숨을 쉴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신생아가 너무 창백하고, 울지도 않았으며, 특히 맥박을 느낄 수 없었다.

천은 신생아에게 응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얼마 후 심장 박동이 안정되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런데 또 하나 문제가 있었다. 베이징까지 가기 전에 아이의 상태가 다시 악화할 수 있었다.

이에 해당 비행기 조종사는 아기와 산모의 안전을 위해 중국 중부 후난성 창사에 비상 착륙했다.

천은 아기가 창사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 90분 동안 흉부 마사지를 계속했다. 그는 “아기가 응급실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내 팔이 마비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산모의 남편은 어린 딸의 출산 소식을 듣고 서둘러 창사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 옮겨진 아이 - SCMP 갈무리

입원 당시 아이의 몸무게는 820g에 불과했지만 병원에 입원한 지 2주 만에 50g이 늘었으며, 지금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일제히 칭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