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진행 중인 팀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김연경. (흥국생명 제공)
여자 프로배구의 슈퍼스타 김연경(36·흥국생명)의 새 시즌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다. 하지만 지난 2시즌 보다는 좀 더 마음을 내려놓고 담담히 경기를 즐기겠다는 게 달라졌다.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 중인 팀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김연경은 27일 “새 시즌은 우승에 집착하기보다는 즐기면서 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러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22-23시즌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은 2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팀은 챔피언결정전에서 2시즌 연속 패했다. 김연경이 MVP 트로피를 받고도 활짝 웃지 못한 이유였다.
김연경(오른쪽)과 김수지. 뉴스1 DB
이어 “우승은 우리가 비시즌 동안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면서도 “시즌의 마무리가 우승으로 결실을 맺으면 좋지만, 그건 실력이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지난 2년 동안 깨달았다”고 했다.
우승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다고 해서 목표가 변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최고를 향해 달려간다.
김연경은 “구단에서도 스태프를 더 많이 늘리는 등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면서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임한다는 점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새 시즌 흥국생명의 주장은 김연경의 ‘절친’ 김수지다. 지난 시즌 김미연에서 최고참에게 주장 완장이 넘어갔다.
그러면서 “수지 성격 상 그런 걸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래도 역할이 주어지면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했다.
김연경. 뉴스1 DB
김연경은 2024-25시즌이 어느덧 V리그 데뷔 20주년이 된다. 나이도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가는 만큼, 다음 단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연경 스스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KYK 파운데이션 재단을 설립했고, 국가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다양한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긴 한데, 최근 우선순위가 좀 바뀌었다”면서 “최근 들어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고, 팀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원래는 배구 행정가, 스포츠 행정가로서 뭔가를 해보고 싶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현장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도 좀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명예나 평판이 깎인다는 주변의 우려도 많지만, 그런 걸 생각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안 할 순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