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佛도 체코 당국에 항의
미국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의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있다며 체코 정부에 직접 항의했다. 하지만 체코 정부는 이 같은 웨스팅하우스의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 시간) 웨스팅하우스는 지난달 체코전력공사가 한수원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체코 반독점사무소에 ‘진정(appeal)’을 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의 특허 기술로 만든 원전을 수출하면서 웨스팅하우스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다.
반독점사무소에서 웨스팅하우스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수원은 자료 요청 등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의 주장은 현재 소송과 중재가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며 “체코 신규 원전 입찰 과정에서도 동일한 주장을 했지만 체코 정부는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원천 기술의 소유권을 두고 한국수력원자력과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수원은 과거 바라카 수출 당시 쓰였던 ‘APR1400’ 원자로는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지원을 받았지만, 이번 체코 수출에 쓰일 ‘APR1000’ 모델에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확보한 독자적인 기술이 활용됐다는 입장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두고 한수원과 경쟁했던 프랑스전력공사(EDF)도 체코 반독점사무소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체코 반독점사무소 관계자는 “선정 과정의 일부 단계에 이의를 제기한 진정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