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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제조역량 강화해 반도체-물류 건설 선도… 생산량 확대 기대감 쑥 ↑

입력 | 2024-08-29 03:00:00

㈜까뮤이앤씨
코스피 상장 우수기업
건축 현장서 설치만 하는 PC공법… 공사기간 단축하고 건설공해 감소
2025년 스마트 팩토리 구축하면, 연간 최대 30만㎥까지 생산 가능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참여… 알루미늄-방산 분야로 진출 앞둬





㈜까뮤이앤씨 여의도 사옥. 까뮤이앤씨 제공

까뮤이앤씨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제조 부문 강화를 통해 반도체 및 물류 시설 건설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1978년 설립된 이 회사는 PC 공법을 활용해 첨단 공장과 대형 물류센터, 공동주택 건설 등에서 탁월한 시공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 회사의 PC 제조 부문은 현재 전체 매출의 40∼60%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이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PC 공법 선구자

인천 검단 물류센터 PC조립 전경. 까뮤이앤씨 제공

PC 공법이란 기둥, 보, 슬래브, 벽체, 교량, 전력구 등 건축물의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반, 설치하는 방식이다. 생산에서 조립까지 전 공정에 걸쳐 장비와 기계 사용을 극대화한 공법으로 기후나 계절 영향을 적게 받는다.

SK하이닉스 M16 Project(UT동) 앞에 선 까뮤이앤씨 직원들. 까뮤이앤씨 제공

해당 공법은 공기 단축과 품질 향상, 환경 영향 감소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초기엔 시공 기간 단축이 주목받았으나 최근엔 분진·소음 저감 등 환경적 장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까뮤이앤씨는 프랑스 레이먼드 까뮤사로부터 세계적인 수준의 PC 공법을 도입해 국내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왔다.

까뮤이앤씨는 현재 이천과 천안에 위치한 공장에서 연간 12만 ㎥ 이상의 PC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제3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회사의 연간 PC 생산 능력은 20만∼30만 ㎥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공장은 자동화 생산 시스템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해 전체 공정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기존 제품 외에 물류센터, 반도체 공장, 지식산업센터 등의 바닥재로 사용되는 할로우코어 슬래브(HCS)도 생산할 예정이다.

까뮤이앤씨는 향후 성장 전략으로 반도체 부문 확대와 공공주택 부문 강화를 꼽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하반기 발주가 예상된다. 회사 측은 “SK하이닉스의 생산 시설이 들어설 부지에 대한 보상 절차와 문화재 조사는 모두 완료됐고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조성 역시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용인시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팹 착공 대비 종합대책 TF를 본격 가동했다. 또한 까뮤이앤씨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공사 재개로 인한 매출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국토교통부의 OSC(탈현장 건설) 기반 공동주택 생산 시스템 혁신 기술개발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LH공사, SH공사 등 공공주택에 PC 공법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 중이다. 또한 대형 건설사들과 협력해 민간 주택에도 PC 공법을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까뮤이앤씨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자체 기술개발을 추진하며 PC 건설의 강점을 가진 종합건설회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까뮤이앤씨는 국내 OSC 시장을 선도하며 다양한 건축 분야에서 PC 공법의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업다각화 전략에도 속도

㈜까뮤이앤씨가 작업한 SK하이닉스 M16 PC조립 전경. 까뮤이앤씨 제공

까뮤이앤씨는 기존 PC 공법을 기반으로 한 종합건설 사업 외에도 알루미늄 산업 진출과 방산 분야 확장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장기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까뮤이앤씨 손병재 대표는 “기존 PC 산업에 대한 기술 수준을 높이고 생산성 극대화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새로운 분야의 사업다각화와 기업의 외형 확장 또한 회사의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기업의 지속 성장과 ‘100년 기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기존 사업 강화만으론 충분하지 않으며 사업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까뮤이앤씨의 다각화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알루미늄 산업 진출이다. 회사는 지난해 한국알미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며 신산업 진출 포부를 알렸다. 해당 인수 건에 대해 손 대표는 “알루미늄은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소재 산업으로 가능성을 높이 샀다”라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알루미늄 산업 전망에 대해 손 대표는 “알루미늄은 가공성이 뛰어나 건축 분야, 포장지, 이차전지 등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제련 방법이 다양해 경제성이 많이 높아졌으며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가치 창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산 분야로의 진출 또한 최근 눈에 띄는 다각화 전략 중 하나다. 손 대표는 “방산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사내 휘트니스 센터. 까뮤이앤씨 제공

한편 손 대표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직원 만족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직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금연·계단 오르기·피트니스 등 건강 증진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7년엔 여의도 사옥 꼭대기 층에 피트니트센터를 새로 오픈하고 직원과 가족들이 부담 없이 이용하도록 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직원의 행복이 회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직원 역량과 행복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복지 정책을 꾸준히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까뮤이앤씨의 전략적 움직임과 함께 직원 복지 정책은 기업의 장기적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특화 기술력 바탕으로 지속 성장 추구”



손병재 ㈜까뮤이앤씨 대표 인터뷰




손병재 ㈜까뮤이앤씨 대표이사

까뮤이앤씨가 PC 산업의 선두 주자로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손병재 대표이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상세히 밝혔다.

손 대표는 “그동안 대외 노출을 꺼려왔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주주, 고객, 협력사 등 관계자에게 회사를 더 잘 알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까뮤이앤씨가 PC 산업 분야에서 이미 지명도와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일반적으로 회사의 정체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건설산업의 현황에 대해 손 대표는 “국내 건설산업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의 끝단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참여 기업이 많아 불가피하게 이익률 하락으로 생존이 어려운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설명하며 건설산업의 현 상황을 “정리를 하느냐, 버티기냐,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변신을 통해 도약하느냐”로 요약했다.

까뮤이앤씨는 코스피 상장 중견기업으로 프랑스 레이먼드까뮤사의 PC 공법을 국내 건축에 도입한 선구자적 기업이다. 손 대표는 “PC 산업은 건축산업의 미래”라며 “고품질의 경제성 높은 새로운 PC 건설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공장 건설에서의 PC 공법 적용에 대해 손 대표는 자신감을 보였다. “반도체 공장의 PC 공법은 ‘핵심 기반시설 공사’로 높은 기술 수준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우리 회사는 이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미래 전략에 대해서는 “기존 PC 산업 기술 수준 및 생산성 극대화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알루미늄 산업과 방산 분야로의 진출 계획도 언급했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PC 공법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도입, 과도한 규제 완화, 외국인 근로자 고용 확대 등을 건의했다. 손 대표는 “건설 현장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 개선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손 대표는 회사의 경영 철학을 “이해관계자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레이트 컴퍼니”로 정의하며 “빠르고 바르게 짓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안전, 품질, 공기를 최우선으로 하며 임직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