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이엔지
박정열 대표
이번 협상에서 채택된 비발파 공법은 고주파 진동을 이용해 암반을 파쇄하는 ‘진동 리퍼’라는 건설기계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발파 공법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적어 도심지 공사에서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인천 검단 신도시 AA25블록 현장 모습. 3면이 아파트와 주택 및 빌라 등으로 둘러싸여 주민들의 발파 우려와 민원이 지속됐다. ㈜대동이엔지 제공
BRMC 공법은 암 파쇄 시 발생되는 진동과 소음의 영향이 적어 타 공법에 비해 작업 효율성이 높고 연암 이하의 절리성 암반의 경우 천공 및 2차 파쇄가 필요 없어 작업 공정이 간단하다. 연암 이상의 절리가 없는 암반에서는 무진동, 무소음 천공기의 조합으로 소음 발생을 최소화하며 효과적으로 암 파쇄를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건설업계는 주로 폭약을 사용하는 발파 공법에 의존해 왔으나 이 방식은 큰 폭음과 진동으로 인근 주민에게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주변 건물에 손상을 초래하는 등의 부작용이 많았다. 또한 발파 과정에서 과다한 폭약 사용이나 발파 진동 계측기의 조작 등 잘못된 관행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특히 갈등이 발생된 검단신도시 AA25블록 구역은 신도시와 구도심의 경계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 아파트와 빌라 등 주택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 LH는 22만 ㎥에 달하는 암반을 발파 공법으로 제거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발파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4월 11일 시험 발파가 진행됐으나 전문가들은 발파 관련 규정 위반과 설치된 계측기의 문제를 지적했고 주민들도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민들은 비대위를 결성하고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국민권익위원장 주재로 진행된 인천 검단 현장조정회의 현장.
이번 사례는 타 지역 공사 현장에도 모범적인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문의와 작업 자료 요청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유사 민원을 겪고 있는 다른 공사 현장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동 리퍼를 부착한 대동이엔지 굴착기 2대가 검단 현장에서 암반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대동이엔지 제공
1997년에 설립된 대동이엔지는 앞으로도 저소음·저진동 암석 파쇄 공법 시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주력 제품인 굴착기용 드라이버 ‘바이브로 해머’는 해외 5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며 “진동 어태치먼트 분야 외길 경영을 걸으며 세계 건설 현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