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폭우 중단 경기 두달만에 재개 토론토 소속이었던 포수 대니 잰슨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돼 다시 출전
토론토선 ‘류현진 전담 포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경기에서 양 팀 선수로 각각 출전한 대니 잰슨.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잰슨(왼쪽 사진)과 보스턴 포수로 출전한 잰슨. 보스턴=AP 뉴시스
대니 잰슨(29·보스턴)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48년 역사상 최초로 한 경기에 양 팀 선수로 모두 출전하는 기록을 남겼다. 잰슨은 류현진(37·한화)이 토론토에서 뛸 때 ‘전담 포수’를 맡아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선수다.
잰슨은 27일 안방 연속 경기 1차전에 상대 팀 토론토 선발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고는 자기 타격 차례에 돌턴 바쇼(28)가 대타로 들어서는 걸 확인한 뒤 보스턴 교체 포수로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런 일이 생긴 건 이 경기가 6월 27일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토론토 7번 타자로 나선 잰슨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는 파울. 그때부터 빗줄기가 굵어졌다. 심판진은 1시간 48분을 기다린 뒤 결국 서스펜디드(일시 중단) 경기를 선언했다.
잰슨은 토론토의 4-1 승리로 이 경기가 끝난 뒤 “야구가 정말 오래된 경기이고 온갖 일이 벌어지는데도 내가 이런 기록을 남긴 첫 선수라고 해서 놀랐다. 이런 멋진 스포츠 역사의 일부가 될 기회를 얻었다는 게 신기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