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다음 달 9일 정권수립기념일(9·9절)을 맞아 각국 재외공관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기념행사를 홍수 피해 복구를 이유로 갑자기 취소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28일 보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각국 북한 대사관은 행사 참석 예정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달 말 북서쪽 지역의 폭우로 발생한 홍수 복구 활동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오는 9월 9일 정권수립기념일 행사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한 유럽 주재 북한 대사관은 초청자들에게 재난 이후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한 국가적인 노력의 하나로 올해 행사를 취소한다면서 갑작스러운 통보에 유감을 표하고 이해를 구했다.
북한 재외공관은 9·9절을 맞아 해마다 주재국 주요 인사는 물론 각국 외교사절을 초청하는 기념행사를 열었다.
올해 행사의 갑작스러운 취소는 홍수 피해로 인해 북한 정권이 부담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NK뉴스는 분석했다.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북한 대사관들이) 홍수 구호를 지원하기 위해 돈을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홍수 피해 상황이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것보다 더 심각한 수도 있다는 추정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