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1만6000여명 조사…은둔형 외톨이도 상당수 "심한 외로움 느껴" 14.8%, "일주일간 외출 안해" 8.5% 동구, 고위험군 522명 발굴…예방·관리 대책 운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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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만 40세 이상 1인 가구 30% 상당이 일정한 소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출을 하지 않거나 이웃과 교류가 없는 등 은둔형 외톨이도 많은 데다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 이들도 10명 중 1명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동구는 28일 만 40세 이상 중장년 1인 가구 1만6085명에 대해 실시한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902명 중 ‘현재 일자리나 복지급여 등 일정한 소득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7.4%(1888명)에 달했다. 중장년 1인 가구 3명 중 1명은 뚜렷한 일자리나 소득이 없다는 얘기다.
‘2주간 지속적으로 심한 외로움(고독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6897명의 14.8%(1022명)나 됐다.
6904명의 12.0%(830명)는 일주일 동안 다른 사람과 대화나 휴대전화 문자 등 단 한 번도 소통하지 않았고, ‘지난 일주일 동안 단 한 번도 외출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6909명 중 8.5%(585명) 수준이었다.
‘나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이야기를 하거나 도움을 줄 사람·기관이 있다’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6898명)의 13.2%(913명)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몸과 마음이 아플 때 필요한 치료를 받고 있다’에 대해서는 전체(6901명)의 10.4%(721명이)가 ‘아니오’라고 했다. 또 23.2%(1604%)는 일주일 동안 3번 이상 술을 마신다고 답해 술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동구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 1인 가구에 대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앞서 동구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1·2차로 진행한 1인 가구 조사결과에 따라 동거인이 있거나 미거주자를 제외한 1만2667명에 대해 고위험군 522명을 발굴했다.
이중 506명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 서비스를 연계하고, 나머지 16명은 지속적인 설득·관리 등 사후관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고위험군에 대한 다양한 예방·관리를 운영한다. 종교단체와 협력해 네트워크를 활용, 고위험군 대상과 사회적 이웃 관계 유지를 통해 고립감과 우울증 해소할 방침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1인 가구의 선제적 발굴·관리에는 지역사회 구성원 도움이 필요하다”며 “소외된 이웃이 없도록 촘촘한 복지망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