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밈통령(밈+부통령)’으로 만든 주역이 선거 캠프 내 ‘Z세대 동원팀’(Mobilization team)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27일(현지 시간) 전했다.
SNS에서 화제가 된 해리스 밈을 총망라한 이미지. ‘브랫 밈’,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호탕하게 웃는 짤, 그리고 ‘코코넛 밈’까지 한 사진에 모아놨다.
코코넛 밈은 지난해 해리스 후보가 교육 지원책을 발표하며 과거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해줬던 “누구도 야자수에서 코코넛처럼 뚝 떨어진 사람은 없다”는 말을 소개한 데서 유래했다. 이 영상이 확산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상한데 재미있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브랫 밈의 경우 최근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XCX가 자신의 X에 “해리스야 말로 (자신의 노래 속) 브랫”이라고 적으며 열광적인 반응을 자아냈다. 찰리의 노랫말 속에서 브랫은 가끔 실수나 반항도 하는 불안한 청년의 자화상을 가리킨다. 이러한 밈들을 통해 엄숙하고 거리감 있는 이미지 대신, 완벽하지 않아도 어딘가 모르게 친숙한 해리스의 인간미가 도드라지고 있는데, 선거캠프 내에 있는 12~27세 사이의 Z세대 팀원들이 이 밈들을 전략적으로 유행시켰다는 것이다.
22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연설에 나서자 유튜브 생중계 댓글창에서 지지자들이 ‘코코넛’과 ‘야자수’ 이모지를 사용해 응원하는 모습. 해리스를 상징하는 ‘코코넛 밈’이 이모티콘으로 달리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