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의 2025 영국·아일랜드 투어 예고 포스터. ‘X’ 갈무리
15년 만에 재결합하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오아시스’가 내년 라이브 투어에서 7000억 원을 넘는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아시스는 14차례에 걸친 영국 순회공연을 예고한 상태인데, 유럽 투어로 확대될 경우 총매출은 두 배 이상 불어날 수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 시간) 버밍엄시립대의 분석을 인용해 오아시스가 예고한 내년 영국·아일랜드 투어의 매출이 4억 파운드(한화 약 7079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양대 축인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는 14회의 영국 공연만으로도 각각 5000만 파운드(약 885억 원)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1991년 4인조 밴드로 시작한 오아시스는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지만, 갤러거 형제 사이의 불화 끝에 2009년 해체했다. 지난 15년간 록 마니아들 사이에선 재결합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번번이 루머로 끝났다.
약 6주간의 영국 순회공연 이후 유럽 투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투어가 현실화한다면 영국 공연의 두 배가 넘는 총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아시스가 이처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 대해 영국 작가 이몬 포드는 “오아시스는 비틀스나 아바에 견줄 만큼 영국 대중문화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늘 새로운 팬들이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보다 먼저 재결합한 ‘블러’나 ‘펄프’ 같은 브릿팝 밴드들의 성공도 오아시스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오아시스와 함께 1990년대 브릿팝 전성기를 이끈 밴드 블러의 지난해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되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일각에선 밴드 ‘스톤 로지스’의 사례처럼 공연이 조기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아시스의 맨체스터 선배 밴드인 스톤 로지스는 2013년 재결합 투어를 시작하자마자 멤버 간 불화 탓에 투어를 중단했다. 갤러거 형제가 수십 년간 불편한 관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연 조기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