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년까지 120조 투자 전략 공개 하이브리드 車 7개서 14개로 늘리고 2045년까지 생산과정 ‘탄소 0’ 목표 “유연하고 기민한 대처해 나갈 것”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대응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에 힘을 싣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2030년 제네시스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며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던 기존 계획을 수정해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3년까지 10년 동안 120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미래 전략 ‘현대 웨이’를 공개했다. 역대 6번째 행사인 올해 발표에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로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 △배터리 역량 강화 △소프트웨어(SW) 기술 고도화 △수소 사회 전환 가속 등을 다뤘다.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신규 배터리를 개발하고, 팩 형태(Cell to Pack) 대신 배터리와 차체가 통합된 ‘CTV’를 도입해 중량 감소와 재료비 절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소프트웨어(SW) 신사업도 추진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에 적합한 플랫폼(차량)을 만들어 판매하고, 앱마켓의 일종이라 볼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날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등으로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이라며 “모빌리티와 에너지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