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이 28일 SSG전에서 1회 선제 2점 홈런을 친 뒤 조재영 3루 작전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제공
KIA의 ‘천재 타자’ 김도영(21)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KIA가 100만 홈 관중을 자축하는 김도영의 선제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2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 김도영이 28일 경기 중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KIA 제공
올 시즌 각종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도영의 방망이는 이날도 여지없이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KIA는 1회말 1사 후 소크라테스가 SSG 유격수 박성한의 송구 실책을 틈타 1루를 밟았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3번 타자 김도영은 SSG 선발 투수 송영진의 2구째 몸쪽 패스트볼(시속 140km)을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야구장의 모든 사람들이 홈런인 것을 알 수 있는 큰 타구였다. 시즌 33번째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5-3으로 앞선 6회말에는 팀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도 세웠다.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김도영은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3루를 밟은 뒤 최형우의 우전 안타 때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날 하루 2득점을 추가한 김도영은 시즌 119득점으로 2017년 로저 버나디나(118득점)을 넘어 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가 됐다. 유일하게 세 자릿 수 득점을 기록 중인 김도영은 2위 로하스(KT·92개)를 27개차로 앞서고 있어 득점왕 수상이 유력하다.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28일 SSG전에서 4회 다시 경기를 앞서가는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KIA 제공
KIA는 4회초 하재훈과 오태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으나 곧이은 4회말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다시 앞서갔다. 5회와 6회에는 최원준의 적시타와 최형우의 적시타로 한 점 씩을 더 달아났고, 7회에도 한 점을 더 보탰다.
7-3으로 여유있게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하재훈에게 불의의 3점 홈런을 허용해 1점 차까지 쫓겼으나 끝내 승리를 지켰다.
KIA는 28일 SSG전에서 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역대 2번째 100만 관중이다. KIA 제공
삼성은 고척에서 키움을 9-5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회 박병호가 3점포로 기선을 제압한 뒤 4회에는 주장 구자욱이 23호 2점 아치를 그리며 6-2로 달아났다. 7-5로 앞서던 7회초엔 김지찬의 2타점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2군에 다녀온 삼성 베테랑 오승환은 4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3승(7패 27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삼성은 같은 날 KT에 패한 3회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KT는 10회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LG에 8-4로 승리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KT는 4-4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집중시켜며 대거 4득점했다.
5강 싸움에 한창인 한화는 롯데를 7-0으로 완파했고, 4위 두산은 NC에 9-1로 승리했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에는 6만 9559명이 몰리며 610경기 만에 누적 관중 900만 명을 넘어섰다. 9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은 1982년 KBO리그가 출범 후 최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