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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항체 있어도 걸려… 고위험군은 꼭 검사 받아야

입력 | 2024-08-29 03:00:00

코로나19 재확산 대처법은
중증도 높지 않지만 전파력 강해… 증상 경미해도 확진 땐 자가 격리
고위험군은 치료제 받을 수 있어… 젊은 층도 기침 심하면 병원 가야
10월부터 또 다른 변이 백신 접종




박소연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최근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처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성심병원 제공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많은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을 이제 단순 감기 정도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변이 바이러스의 증상은 어느 정도인지, 확진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을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박소연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만나 코로나19 대처법에 대해 들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이유가 뭔가.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날씨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게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 아니다. 다만 올해 무더위로 외부보다 실내 활동이 많아졌다. 또 밀접 접촉이나 밀폐된 환경이 늘면서 코로나19 유행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 반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마스크를 쓰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 같은 여러 복합적 요인으로 여름철 재확산이 본격화되는 것 같다.”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나.

“현재 재확산은 오미크론에서 다시 변한 ‘오미크론 KP.3’ 변이가 주도하고 있다. 중증도와 사망률에서 기존 오미크론보다 높진 않다. 문제는 기존 확진자나 백신 접종자도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전파력도 높은 편이다. 확진자 중 중증도가 높지 않아도 환자의 절대 수가 많으면 중증 환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치명률이 낮다는 이유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

―감기, 독감과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

“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 증상만으로 코로나19 확진을 의심할 순 없다. 어떤 확진자는 발열이 발생하지 않고 기침만 조금 하다 회복되기도 한다. 반면 열이 많이 나고 근육통과 인후통이 심해 괴롭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경험상 최근 확진자들은 과거보다 기침과 가래가 좀 더 많은 것 같다. 인후통의 경우 목이 약간 칼칼한 정도도 있지만 통증이 심하기도 하는 등 차이가 존재했다.”

―증상이 의심되면 검사를 받아야 하나.

“코로나19 검사는 꼭 받아야 하는 게 아니고 검사비도 정부 지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사례가 많다. 확진자도 더 이상 격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심장질환, 뇌질환, 폐질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거나 고령층, 어린이 등의 경우에는 감염되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70세 이상은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고위험군인 만큼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항원검사 등을 받는 게 좋다.”

―코로나19에 확진됐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40세 미만이고 별다른 질환이 없으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사나흘은 자가 격리를 하는 게 좋다. 다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콧물약, 기침약, 해열제 등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사나흘 이상 고열이나 기침, 가래가 너무 심할 때는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할 필요가 있다. 심장질환이나 폐질환, 뇌혈관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60세 이상이라면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 같은 알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숨이 가쁘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입원해 주사 치료제를 맞으면 된다.”

―백신 접종은 해야 하나.

“10월부터 JN.1 변이를 겨냥해 개발된 새 백신을 접종한다.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와 관련된 백신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을 막는 효과는 있다. 백신은 60세 이상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다음으로 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맞는다. 이후 60세 미만 희망자나 기저 질환자들이 접종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법이 있나.

“특별한 예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확진 증상이 있다면 인파가 몰리는 곳을 갈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또 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가급적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할 필요가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