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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이겨내고 ‘전국 수입 1위’ 배달기사 참변

입력 | 2024-08-29 03:00:00

1년 5개월간 2억 넘게 벌어 화제
생전 인터뷰서 사업실패 등 털어놔
신호위반 버스에 숨져… 잇단 추모





뇌종양을 이겨내고 늘 씩씩한 모습으로 ‘전국 수입 1위’ 배달기사에 올랐던 전모 씨(41·사진)가 신호위반 버스에 치여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전 씨는 지난달 인천 연수구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신호를 위반하고 직진한 시내버스에 치인 뒤 치료를 받아 왔지만 이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5월 전 씨를 만나 인터뷰한 유튜버 험쎄(험한 세상 신나게 살아가기)는 28일 추모 영상에서 “본인의 힘들었던 얘기를 덤덤히 하시면서 ‘지금은 잘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말하던 그 모습이 눈에 아직도 선하다”고 말했다.

생전 ‘1년 5개월 동안 2억800만 원 번 배달기사’로 소개된 전 씨는 당시 자신의 사업 실패, 뇌종양 및 우울증 투병 등 사연을 공개했다. 이어 “쉬는 날 없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한다. 근무 날은 무조건 100건 넘게 뛴다”고 말했다. 전 씨는 “배달 하기 전 개인 사업이 잘 안 돼 찜질방에서 눈치 보며 살았다”며 “지금도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직하게 자기 길을 걸어가면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며 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