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해리스 “맥도널드 알바 경험 등 중산층 이해하고 도울 수 있어” 트럼프, 사흘새 X에 18차례 글올려… “해리스 경제공약은 공산주의” 맹공
‘중산층을 위한 감세’를 공약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TV 광고. 해리스 후보는 최근 자신이 대학 시절 맥도널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강조한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차이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리스 유튜브 화면 캡처
11월 5일 치러지는 미 대선이 채 7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본격적인 TV 및 인터넷 선거 광고를 시작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의 대선 캠프는 최근 한 주 동안 총 6개 광고를 쏟아내며 특히 중산층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중 한 광고에서 해리스 후보는 이혼한 ‘워킹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신이 수도 워싱턴의 흑인 명문대인 하워드대를 다닐 때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맥도널드에서 감자 등을 튀기며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이러한 자신이야말로 집권하면 중산층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후보라고 외친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중산층의 어려움을 모르고 이들을 위한 계획도 없으며 오로지 억만장자를 위한 감세 계획만 내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22일 CNN 또한 해리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 최초로 맥도널드 아르바이트생 출신 대통령 부부가 탄생한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역시 최근 “고등학교 시절 맥도널드에서 일했고 일을 잘해 ‘이달의 직원’으로도 뽑혔다”고 밝혔다.
또한 NYT에 따르면 해리스 대선 캠프는 이번 광고와 비슷한 광고를 더 내보내기 위해 올 8월에만 최소 1억5000만 달러(약 2025억 원)를 쓰기로 했다. 대선 전까지 추가로 3억7000만 달러를 더 지출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트럼프 후보는 장기인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은 물론이고 최근 ‘X’ 계정까지 되살려 게시물을 적극 게재하고 있다. ‘X’는 트럼프 후보의 지지층이 그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하자 트럼프 후보가 이들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그의 계정을 정지했다. 분노한 트럼프 후보는 이후 ‘트루스소셜’에 매진했지만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다시 ‘X’에 복귀했다.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25일 오전∼27일 저녁에만 X에 18차례 글을 올렸다. 인플레이션, 중동 정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글을 올리며 해리스 후보를 맹공격했다. 특히 “해리스 후보의 경제 공약은 공산주의적”이라며 그를 ‘카멀라 동지(comrade)’라고 비꼬았다. 또 대선이 실시되는 11월 5일이 ‘미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강조의 의미를 담아 대문자로 적었다.
그는 다음 달 초 노동절 연휴 직후 6000만 달러(약 802억 원)의 TV 광고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 자격으로 불법 이민 의제를 관장해 온 해리스 후보가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무능한 국경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로 비판하는 기존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