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전세계 인공지능(AI) 열풍의 정중앙에 서있는 엔비디아는 성장세가 꺾였다는 우려에 뉴욕 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 넘게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정규장 이후 실적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예상을 상회했지만 높아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데에 실패했다. 뉴욕 시간으로 오후 6시 16분 기준 엔비디아의 시간외 주가는 6.30% 급락한 117.43달러로 움직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도 2% 이상 빠졌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공개한 3분기 매출 전망은 최상단 예상치에 못 미쳤고 폭발적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월스트리트가 목표를 더 높이도록 유도하면서 엔비디아는 점점 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 발표에 앞서 블랙웰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엔비디아는 공장에서 나오는 칩의 수를 의미하는 제조 수율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생산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또 엔비디아의 성장 대부분은 소수의 기업 고객에서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엔비디아 매출의 약 40%는 알파벳의 구글과 메타플랫폼 같은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나온다. 대형 IT 기업들은 AI 인프라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현재 수요를 초과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틀랜타 소재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키스 뷰캐넌은 로이터에 “엔비디아가 얼마나 오랫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당연히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옵션 가격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실적 발표 다음날인 29일 엔비디아의 주가가 약 9.8%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업체 오라츠는 밝혔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시대의 기술과 경제가 이제 겨우 시작했다고 반박하며 낙관론을 견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