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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피했다’…총파업 직전 62곳 중 59곳 교섭 타결

입력 | 2024-08-29 07:32:00

노사, 29일 총파업 앞두고 노동위서 밤샘 조정 속속 성공



ⓒ뉴시스


29일 파업을 예고했던 62개 병원 중 조선대병원, 노원을지대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을 제외한 59곳의 교섭이 타결돼 파업을 철회했다.

협상에 이르지 못한 병원 3곳 중 조선대병원은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하고, 나머지 두 곳은 파업을 유보한 채 교섭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따르면 27~29일 이어진 조정회의에서 보건의료노조 62개 병원의 95.1%인 59개 병원의 임단협이 타결됐다.

주요 타결 내용은 △임금 인상 △의사 진료공백에 따른 일방적인 책임 전가 금지 △연차휴가 강제 사용 금지 △불법의료 근절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 확충 △교대근무자 처우 개선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등이다.

미타결 의료기관 중 노원을지대병원은 조정기간을 연장했고, 호남권역재활병원은 파업 돌입 시기를 늦췄다.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하는 병원은 조선대병원 한 곳뿐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날을 새고 교섭을 해 아침 7시에 타결된 사업장도 있다”며 “막판까지 진통 끝에 62곳 중 59군데가 교섭에 성공해 파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간호법이 통과되면서 교섭 타결에 큰 영향을 주게됐다”며 “의료 대란 없이 잘 타결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날 오후 간호법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게 되면서 보건의료노조는 자정까지 80%가 넘는 곳이 협상 타결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었다.

하지만 이날부터 유일하게 파업에 돌입하는 조선대병원의 경우 임금협상에서 가장 큰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조선대병원의 경우 현재로선 타협의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어제 지부장이 삭발까지 감행했다”며 “노조는 정당하게 보상하라고 주장하는데 병원은 경영이 어려워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 차가 큰 게 가장 큰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선대병원은 이날 오전 8시 병원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하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호남권역재활병원은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 않지만 이날부터 병원 로비에서 농성에 돌입하여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럼에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3일 파업 전야제를 가지고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원을지대병원은 다음달 11일까지 조정기간을 연장한 후 노사 자율교섭을 진행하기로 하고, 9일 조정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조선대병원에서 파업에 돌입하게 됐지만 외래나 입원 환자들의 불편은 거의 미미할 것”이라며 “그나마 전국적으로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국민들께도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일부 미타결된 병원에도 사전·사후 조정 등을 통한 적극적·예방적 조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